지친 마음, 마지막인사

12.JE

by JE

새벽 1시.
나는 결국 못 참고 그에게 문자를 보냈다.
"아직 밖이야?"

잠시 후 답장이 왔다.
"아니, 집이야."

그리고 또다시 문자가 왔다.
"나 평소랑 달라진 거 없어?"

그 순간, 직감했다.
아, 오늘... 헤어지겠구나.

나는 최대한 아무렇지 않게 답했다.
"아니, 없어.
넌 그냥 평소 같았어.
항상 무뚝뚝했잖아."

그러자 그는 다시 물었다.
"그래서 울었어?"

순간 숨이 턱 막혔다.
어떻게 알았지.
나는 그가 변했다는 걸 느낀 그 순간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울었다.
아무에게도 티 내지 않고, 혼자.
거의 한 달 반을 그렇게 버텼다.

그런데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나의 친구가, 그에게 내 얘기를 했던 거였다.

나는 얼버무렸다.
"어... 모르겠어.
그냥... 넌 항상 같았는데,
내 시선이 바뀐 것 같아."

하지만 그는 솔직하게 말했다.
"사실, 요즘 지쳤어."

그 말을 듣는 순간,
놀랍게도 눈물도 안 나왔다.
너무 현실 같지 않아서.
내가 있는 이 자리가 꿈속 같았다.

나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네가 지친 이유가... 나 때문은 아니었으면 좋겠지만,
나 때문일 것 같아서...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는 한참을 뜸 들이다가 대답했다.
"그냥... 연애 자체에 지친 것 같아.
그리고 너한테 여지 주면 안 될 것 같아서."

그제야 진짜 끝이 보였다.
나는 마지막으로 물었다.
"그럼... 넌 어떻게 하고 싶은데?"

그는 짧게 답했다.
"좋은 추억으로 남기자."

붙잡고 싶었다.
'가지 마'라고, '한 번만 더'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그저,
"미안해."
그 말밖에 할 수 없었다.

우리는 서로 "미안해"를 반복하며
천천히 무너졌다.

나는 마지막으로 물었다.
"언제부터 이런 생각했어?"

그는 솔직하게 답했다.
"추석 때부터."

그때부터였구나.
추석 연휴 동안 뜸해졌던 그때부터
이미 그의 마음은 멀어지고 있었구나.

그는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행복하게 지내.
그래도 너 만나는 동안 행복했어. 진심이야."

나는 애써 웃으며 답했다.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그는 마지막까지 따뜻했다.
"너 좋은 애야.
너 자신 너무 미워하지 마."

그 순간, 참았던 눈물이 터졌다.
그는 끝까지 좋은 사람이었다.
그래서 더 붙잡을 수 없었다.
그래서 더 아팠다.

나는 마지막 힘을 다해 문자를 보냈다.
"오랫동안 널 그리워할 것 같아.
생각나면... 한 번만 연락 줘."

그는 짧게 답했다.
"잘 지내."

그걸 마지막으로, 우리는 끝났다.

그리고 그 후,
딱 한 번, 내가 먼저 그에게 연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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