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편지?

by 느루 작가

어떤 형태의 이별이든

마음은 아프다.


네가 더 좋은 곳으로 가길 바라서,

네가 더 행복하길 바라서,

네가 떠나는 길을 응원했다.


마지막 인사를 하고 돌아오는 길.

역시 너는 내 곁에 있기엔

너무 아까운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가 찾는 새로운 길엔

꼭 더 밝은 행복이 있으리라

믿고, 기대하고, 기도했다.


집에 다와가는 길.

너와 함께 손잡고 기다리던 횡단보도 앞.

갑자기 가슴이 저려왔다.


깊은 숨을 쉬며 쿵쾅대는 심장을 달랬다.

빠른 걸음으로 집을 향하며,

너는 없었던 사람이라고 마침표를 찍으려 했다.


눈엔 눈물이 고이고,

왠지 마음이 아팠다.


왜 나는 너와의 이별을 선택해놓고

이렇게 마음이 아플까?


왜 너와 내가 행복을 빌어주는데도

이렇게 마음이 아플까?


너를 시기하지도, 질투하지도 않는데

미워하지도, 원망하지도 않는데

난 왜 이렇게 아파올까?


어쨌든 나의 일부라고 생각했던 네가 이렇게 떨어져나간 게 아까워서일까?


뜨거워진 두 뺨에 얼어붙은 눈물을 닦아내며

나는 네게 닿지 않을 인사를 건냈다.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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