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픈 마음에 불을 붙인다는 건
아픈 마음을 더 아프게 하는 것일까
아니면 완전 전소시켜 잊게 하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불을 붙이면
뜨겁고 고통스러우리라 생각하지만
불이 붙는 대상이 사라져야만 하는 것이라면
그렇다면 그냥 한줌의 재로 남겨버리는 편이 나을지도.
그러나 또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남은 재는 완전히 늘러붙어 떨어지지 않을지도 모르겠다고.
허나 삶에서 잊혀지지 않는 기억들을 안고 가야만 성장하는 것을 생각하면, 그 또한 안고 가야 하는 것일까.
나는 이 작은 성냥을 언제쯤 태울 수 있을까.
문득 고민하게 되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