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밤, 별도 달도 져버린 듯한 밤.
적막 속에 홀로 남겨진 나는 거리를 깊은 숨을 몰아쉬며 길을 걷는다.
자주 걷던 언덕길을 오르락 내리락.
기운 없이 고개를 떨구고 내내 바닥만 바라본다.
얼마나 익숙한 길인지 그냥 내 집 바닥처럼 느껴지는 이 길.
이젠 다시 올 일 없을 길.
다시 또 차오르는 감정에 눈물이 고인다.
꾹꾹 참아도 터져 나오는 눈물,
오늘은 그냥 흘러내리게 둬버리자.
뚝뚝 떨어지는 눈물 방울에 내 미련 하나 둘 같이 보내버리면
다시 오지 못 한 데도 털고 일어나겠지.
내 마음의 빛이 되어주던 네가 져버린 날, 고요하고 아득히 남은 밤.
너는 지금쯤 잘 자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