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강했고, 떠나줘서 더 고마웠다.
결혼 전 갈등이 결혼 후에는 더 심해진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다.
그게 내 이야기가 될 줄이야.
처음 만난 자리에서, 자취하는 나에게 “밥은 잘 먹고 다니니?”가 아닌
“요리는 잘하니?”부터 시작됐다.
그리고 “우리가 예전에 ㅇㅇ에 집이 몇 채 있었어”,
“우리 아들이 더 좋은데 장가갈 수도 있었는데” 같은 말들까지.
나라는 사람에 대한 존중은 없었다.
결국 결혼 준비 과정에서 갈등은 더 심해졌고,
그때도 그는 늘 나보다 가족의 편이었다.
내가 그냥 못 넘긴다며, 감정적이라며 나를 나무랐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놓았어야 했다.
그런데 그때 그는 나를 끝까지 붙잡았고
나는 그 모습을 ‘책임감’이나 ‘사랑’으로 착각했다.
우리가 이렇게까지 다투는데도 나를 놓지 않는 걸 보며
어떤 순간에도 함께할 거라고 믿었던 나는
참 바보였다.
하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엔 뉴스에서나 볼 법한 일들이 이어졌다.
돌이켜보면 모든 신호가 있었다.
나는 그걸 다 무시한 채 그냥 사랑이라고 믿었다.
이혼보다는 파혼이 낫다는 말을 들었지만
나는 결국 이혼녀가 되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단 하나도 후회하지 않는 게 있다.
어떤 순간에도 이성적으로 판단하려 노력했고,
결국은 나 자신을 지켰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고마운 건,
이젠 더 이상 그 가족과 엮이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다.
나는 당신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강했고,
떠나줘서, 정말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