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네가 그렇게 했기 때문에”라는 말에 무너졌던 시간들
이혼 과정, 그리고 그 직후의 나는 매일같이 스스로를 자책했다.
그때 내 몸속에는 소중한 생명이 있었고, 감정은 산산이 부서져 있었다.
정신이 온전하지 않았고, 가장 축복받고 싶었던 사람의 말과 행동은
내게 깊은 상처가 되었다.
전남편은 늘 말했다.
“너 때문에 이렇게 된 거야.”
“그때 네가 기회를 놓쳤잖아.”
결혼 준비 과정에서도 나는 그의 부모님의 무례한 말들에 상처를 입었고,
그와 갈등이 생길 때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건 오해야.”
“네가 잘못 들은 거야.”
“장난인데 왜 그래.”
나는 바랐다.
그의 부모가 어떤 사람이든, 그는 내 편이 되어주기를.
적어도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하지만 그는 늘 내 감정을 부정했고, 상황의 책임을 나에게 돌렸다.
그땐 몰랐다.
그것이 가스라이팅이었다는 걸.
결혼 후에는 더 심해졌다.
그는 자신이 하는 건 “장난”이라 했고,
내 말과 행동에는 끊임없이 꼬투리를 잡으며 탓했다.
항상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같았다.
“네가 그렇게 했기 때문에.”
그 말을 듣고 살다 보니,
정말 모든 게 내 잘못인 줄 알았다.
내가 이상하고, 내가 예민하고, 내가 못나서라고.
어리석었던 나는
그의 부모의 말과 행동에 분노했지만
지금은 그 부모에게서 독립하지 못하고
결국 우리 가정을 지키지 못한
그 사람에게 분노한다.
하지만 이제 와서 분노하는 것도
시간이 아깝다고 느낀다.
이혼 후, 나는 처음으로 나 자신을 돌아보고 있다.
그 사람의 말이 아닌, 내 안의 진짜 목소리를 들으려 노력하고 있다.
나는 그 사람이 말한 거처럼 이상하지 않았고, 예민한 게 아니었다.
이제야 깨닫는다.
그때 내가 느낀 불편함과 서운함은
모두 정당한 감정이었다는 걸.
누구보다 나를 이해해 주고,
사랑해줘야 할 사람이
그렇게 날 망가뜨리고 있었다는 사실이
가장 슬프다.
하지만 나는 살아남았다.
그리고 다시, 나를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