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내어 내가 돌싱이라 말했을 때

나는 여전히 겁쟁이입니다.

by 오늘도 스마일

이혼 후, 나는 ‘이혼녀’라는 사실이 알려질까 두려웠다.

그래서 소수의 사람에게만 조심스럽게 털어놓았고, 누군가 남편에 대해 묻기라도 하면 “잘 지내요”라고 웃으며 거짓말을 했다.


주말에 뭐 했냐는 가벼운 질문에도, 과거 전남편과 보냈던 일상을 마치 지금의 일인 양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평소에 거짓말을 잘하지 않는 나에게 이런 말들이 쌓일수록 마음은 점점 무거워졌다. 죄책감과 자책이 하루하루 나를 짓눌렀다.


그러다 어느 날,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으로 여행을 떠났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에게는 처음으로 스스럼없이 말했다.

“저, 사실… 이혼했어요.”


그 순간은 후련했지만, 내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너무 슬프고 비참하게 들렸는지, 대부분이 나를 동정했다.

나는 괜히 말했다는 생각에 밤새 뒤척였고, 다음 날엔 내가 그들의 눈에 어떤 사람으로 비쳤을까 피해의식에 사로잡혔다.


‘결국 남자 하나 잘못 만나 이렇게 됐다고 생각하면 어쩌지?’

그런 상상을 하는 나 자신에게도 화가 났다.

‘내가 선택한 사람이었잖아…’ 그렇게 스스로를 달래며 합리화를 반복했다.


그 후로 나는 그냥 ‘솔로’라고 말했다.

그건 틀린 말이 아니니까. 그나마 내 마음이 조금은 편했다.


나는 늘 진심과 솔직함이 답이라고 믿어왔지만, 지금은 잘 모르겠다.

돌싱이라는 사실을 당당히 말하는 사람들이 이제는 대단해 보인다.


나는 아직도 겁이 많다. 그래서 오늘도, 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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