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떡케이크

내 슬픔보다 먼저 아팠던 사람, 엄마

by 오늘도 스마일

고3 때였다.

공부를 열심히 하지도, 잘하지도 않으면서도, 모의고사를 치르고 나면 엄마에게 괜히 짜증을 내곤 했다.

나는 다른 지역의 기숙사 학교에 다녔는데, 어느 날 엄마는 울고 있던 나를 위해, 내가 먹고 싶다고 했던 떡케이크를 한밤중에 들고 오셨다. 친구들과 나눠 먹으라고.


엄마는 늘 그랬다.

내가 슬퍼하면 더 마음 아파하고,

내가 좋아하는 걸 먼저 챙기고,

지금도 혼자인 나를 늘 안쓰럽게 바라보신다.


그게 엄마의 마음일까.

나는 엄마를 위해 제대로 해준 게 하나도 없는데.


그렇게 귀하게 자란 딸이 다른 집에 들어가, 존중받지도 못하고 욕을 먹고,

남편이라는 사람은 끝끝내 남의 편이었으니…

얼마나 속상하셨을까.


사실 나보다 더 조용히, 더 깊게 힘들어했던 사람은 엄마였다는 걸 안다.

이혼한 나보다도 더 마음에 병이 들었는지,

그 해 건강검진도 놓치고, 결국 암 판정을 받으셨다.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났고, 지금은 회복 중이시다.


엄마는 말한다.

“네가 다시 결혼해서 아이 낳으면, 내가 봐줄 수 있게 건강하게 살아야지.”

그 마음 하나로 식단 관리도 운동도 더 철저히 하신다.


이런 엄마를 생각하면 나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하지만 살아가다 보면 그런 마음도 자주 잊게 된다.

그래서 이렇게 기록해 둔다.


내가 다시 결혼하게 된다면,

엄마처럼 현명하고 단단하게 살 수 있을까.


엄마가 내 엄마라서,

내가 엄마의 딸이라서 정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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