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형 애착이 내 삶을 잠식해 온 방식에 대하여
나는 불안형이다.
그중에서도 꽤 심한 편이다. 외로움을 잘 타고, 혼자 있는 시간이 유난히 두렵다.
사랑을 듬뿍 주는 부모님이 계셨지만, 자취를 시작하며 불안은 깊이를 더해갔다.
그래서였을까. 누군가 내 빈자리를 채워줄 것 같으면,
그 사람이 나에게 상처를 주고 있단 걸 알면서도 쉽게 관계를 놓지 못했다.
“모든 사람에게는 장단점이 있지”라며 나를 합리화했다.
처음에는 나를 좋아한다고 다가오던 사람들도,
내가 불안해하며 집착하는 모습을 볼수록 점점 지쳐갔고
어느 순간, 우리는 ‘갑과 을’이 되어 있었다.
이혼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내게 한 말과 행동은 차마 이곳에 쓰기 어려울 정도였지만,
나는 “겨우 만난 남편을 잃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이성을 잃고 그를 붙잡았다.
하지만 그런 나의 태도는,
그를 반성하게 만들기보단
오히려 나를 더 몰아붙이게 했다.
결국 내가 단호해지고 나서야
그는 비로소 나와 우리 가족에게 사과했다.
“혼자 잘 지내는 사람이 관계도 잘 맺는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
나는 혼자라는 사실이 끔찍했다.
지금도 그렇다.
새벽에 눈을 떠선,
“나 정말 이혼한 게 맞나?”
“앞으로 나는 혼자 살아야 하나?”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지?”
하는 생각에 숨이 턱 막힐 때가 있다.
이혼 직후, 나는 스스로를 속이며 버텼다.
“이제 괜찮아, 자유야.”
어떤 이별도 큰 타격이 아니었고
혼자인 삶이 오히려 편하다고 착각했다.
그러다 정말 ‘설레는 사람’을 만났다.
그 순간, 나는 다시 과거의 나로 돌아갔다.
그의 나쁜 말, 무심한 행동,
모든 걸 다 알면서도 놓지 못했다.
처음의 좋았던 모습만을 움켜쥔 채
그와의 이별보다는
나 자신을 잃는 쪽을 택했다.
그것이 얼마나 아픈 선택이었는지를
깨닫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제 나는 루틴을 지키려 애쓰고
내가 좋아하는 걸 다시 찾아가려 노력 중이다.
나를 잃지 않고, 나를 단단하게 세워야
비로소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걸
이제야 진심으로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