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의미는 스스로 찾아야 한다

사물은 본질이 정해져 있습니다. 망치는 못을 박는 용도이고, 톱은 나무를 자르는 도구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본질적으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자신의 존재 의미를 스스로 찾아야 합니다.


“인간은 어떤 상황에서도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의 강제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정신과의사 빅터 프랭클은 세상 사람들에게 이렇게 외쳤습니다. 그가 죽음의 수용소에서 기적적으로 생존한 비밀은 삶의 의미를 부여잡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죽음을 앞둔 극단적 상황에서도 다른 사람들이 삶의 목적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일에 삶의 의미를 두고 끝까지 버텨 살았습니다.


“직장인은 어떤 상황에서도 일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빅터 프랭클의 외침은 일의 의미를 몰라 헤매는 직장인에게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해줍니다. 회사에서 직장인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존재 의미를 갖는지, 일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왜 일을 하고,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를 자신에게 묻고 나만의 답을 찾으려고 고민해야 합니다. 일의 의미는 누가 대신 알려주는 것이 아닙니다. 상사가 아무리 그 일이 좋은 의미와 목적이 있다고 말해도 내가 이해하지 못하고 공감할 수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의미 있는 일은 비록 작은 일이라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습니다. 열심히 일한 결과가 좋으면 보람을 느끼고, 남에게 인정받아 그 일의 의미와 가치는 더욱 커지는 선순환이 일어납니다.


일의 의미에 대한 유명한 우화가 있습니다. 한 여행자가 길에서 돌을 깎고 있는 세 명의 석공에게 "무엇을 하고 있느냐?"라고 물었습니다. 첫 번째 석공은 "마지못해 이 짓을 하고 있소. 돈 벌려고 하는 거요.”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했습니다. 두 번째 석공은 "세상에서 제일가는 석공이 되기 위해 기술을 연마하는 중이오."라고 힘차게 답변했습니다. 세 번째 석공은 "나는 지금 신을 모실 거룩한 성당을 짓고 있습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세 석공의 직업의식은 각자 다릅니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에 따라 일의 의미와 가치는 달라집니다. 당연히 일에 대한 긍지와 보람에도 큰 차이가 생깁니다. 기왕에 하는 일이라면 무의미하게 억지로 하는 것보다 의미를 부여하고 주도적으로 일하는 긍정 마인드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일본에서 '경영의 신'으로 추앙받는 이나모리 가즈오는 그의 저서 『왜 일하는가』에서 일을 단순히 생계 수단이 아니라 자신을 갈고닦는 수행의 과정으로 보았습니다. 그는 '왜 일하는가'에 대한 올바른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하며, 천직은 하늘이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려고 노력하라. 지금 하는 일이 원하는 일이 아니라고 불평하기보다 주어진 일을 천직이라 믿고 온 힘을 다해 몰입해 보라. 그러면 반드시 일의 즐거움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젊은이들에게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보다 지금 하는 일을 좋아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성공과 행복에 이르는 더 확실한 길임을 강조했습니다.


만일 일의 의미를 찾았다면 축하할 일입니다. 내가 맡은 일을 열심히 그리고 제대로 해낸다면 일의 의미와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지시와 통제 하에 수동적으로 일을 한다면 일의 의미가 퇴색될 것이 뻔합니다.


일에 끌려 다니지 말고, 일을 이끌어야 합니다. 내가 일을 주도해야 합니다.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일할 때 직무 몰입도와 만족도는 자연히 높아집니다. 처음부터 일에 대한 주도권을 가지고 어떻게 풀어갈지 고민하여 일을 꾸며야 합니다. 계획한 대로 실행하여 당초 기대했던 성과를 이뤄냈을 때 비로소 성취감과 만족감에 행복의 미소를 짓게 됩니다. 일의 의미를 증명하는 순간입니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있을 때는 잘 모르지만 떠나고 나면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는 뜻입니다. 이 말은 일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 줍니다. 누군가가 가고 후임자가 왔는데 일이 잘 돌아가지 않는 상황이라면 떠난 사람의 역할과 책임이 일의 의미와 가치를 방증해 줍니다. 나에게 의미 있는 일은 남에게도 의미 있기 마련입니다.


일의 의미는 남이 대신 알려주지 않습니다. 누군가 알려준다고 해도 나에게 큰 의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 일의 의미는 스스로 찾아야 합니다. 그것이 무슨 의미이든 내가 찾은 일의 의미는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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