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을 고민하는 직장인의 숨은 퇴직 사유를 들춰보면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낮은 연봉을 포함한 처우와 복리후생에 대한 불만이고, 다른 하나는 상사와의 불화입니다. 이 두 가지 사유는 면접 볼 때 겉으로 드러내지 말라고 지원자에게 조언을 건넵니다. 면접관은 근무조건이나 대인관계 때문에 이직하는 지원자를 꺼려합니다. 1년 후에 똑같은 이유로 또 퇴사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십상입니다.
특히 상사와 갈등이 생겨 그만두는 지원자를 더욱 멀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무리 능력이 좋아도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면 근무분위기가 망가지고 팀워크가 깨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합니다.
만일 상사와 부하 간에 불화가 생기면 누구의 책임이 더 클까요? 부하가 무능력하고 무책임하거나 게으르고 무례하면 상사의 질책과 호통이 커질 테니 부하의 책임이 더 큽니다. 반대로 나쁜 상사 또는 최악의 상사라면 부하직원은 괴로울 것입니다.
“회사는 고를 수 있지만, 상사는 고를 수 없다.”
경력사원이 이직할 때 회사는 선택할 수 있지만, 입사한 후에 상사는 고를 수 없습니다. 운이 좋으면 좋은 상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부하의 성장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성공을 도와줍니다. 최고의 행운입니다. 대다수는 무난한 상사를 모시고 일을 합니다. 그럭저럭 괜찮은 사람입니다. 부하의 앞날을 방해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크게 도와주지도 않는 보통의 상사입니다.
문제는 나쁜 상사입니다. 다음날 출근하기 싫게 만드는 사람입니다. 부하를 매일 혼내기만 하고 의욕을 잃게 만들며 굴욕감을 줍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인정받는 나쁜 상사와 나쁜 관계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상사는 회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대리인입니다. 상사와 부하가 부딪힐 때 회사는 상사의 손을 들어줍니다. 상사와 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상사는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고객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나쁜 상사 중 유독 부하직원이 상대하기 힘든 5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첫째 유형은 독선적 권위주의형 상사입니다. 자신만이 옳다고 믿으며 권위주의적 태도를 보입니다. 직원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일이 지시를 내리고 지나치게 간섭하여 모든 것을 본인이 통제하려고 합니다.
둘째는 부하의 성과를 가로채는 상사입니다. 직원의 성과를 자신의 공로로 포장하거나 뺏는 상사입니다. 부하직원의 노력이나 공헌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실적으로 치부합니다. 반대로 실패하거나 실수하면 부하에게 책임을 떠넘깁니다.
셋째는 부하에게 감정적으로 폭발하는 갑질형 상사입니다. 감정 조절이 어려워 부하에게 쉽게 화를 내거나 욕설과 폭언을 서슴지 않습니다. 부하직원을 정서적으로 학대하는 비윤리적 상사입니다.
넷째는 부하를 편애하는 상사입니다. 특정 직원에게만 편파적으로 기회를 주거나 한 사람에게만 지나치게 의존합니다. 공정하지 못한 태도로 팀 내 갈등을 유발하고 다른 직원들은 소외감을 느끼거나 동기 부여가 떨어집니다.
다섯째는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상사입니다. 업무 능력이 부족하여 상사로서 역할과 책임을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의사결정이 느리거나 부정확하여 팀의 업무 진행을 방해합니다. 팀원에게 의존하거나 책임을 회피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나쁜 상사는 부하의 직장 생활을 힘들게 합니다. 나쁜 상사와 인간적 관계에서 벗어나 중립적 관계를 만들고 업무적으로 적절한 거리를 유지해야 버틸 수 있습니다. 감정적으로 흔들리지 않도록 마음을 붙잡고 사무적으로만 나쁜 상사를 상대해야 합니다. 나쁜 상사 앞에서 마치 길가의 회색돌처럼 무감각한 존재가 될 때 나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버티기 어렵다면 헤어질 결심을 할 수밖에 없겠죠.
그런데 나쁜 상사보다 더 나쁜 최악의 상사를 만나면 인생이 무너질 것 같은 참담한 기분에 하루하루가 불행해집니다. 반사회적 인격장애의 소시오패스나 자기애성 인격장애의 악성 나르시시스트가 내 상사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유감스럽게도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승진을 거듭하는 상사 중에 이런 악질 상사가 꽤 있다는 점이 아이러니합니다. 이들은 자신의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공감 능력이 결여되어 있고 부하를 조종하며 착취하지만 양심의 가책이나 죄책감을 느끼지 않습니다.
이런 유형의 악질 상사에 맞추기 위해서는 부하 직원이 가스라이팅을 당해 순응하거나 아부의 달인이 되는 수밖에 없습니다. 최악의 상사를 막을 수 없다면 피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그를 떠나게 하든지, 아니면 내가 떠나는 수밖에 없습니다. 슬픈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