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너무 자주 옮겨 다닌다


채용플랫폼 잡코리아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연차별 이직 경험’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년 차 직장인은 평균 4번 정도 회사를 옮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력 연차별 평균 이직 횟수도 연차와 비례해 증가했는데, 경력 1년 차 직장인의 이직 횟수가 평균 1.2회, 경력 2년 차 직장인은 평균 1.8회로 조사됐습니다. 경력 3~5년 차 직장인의 이직 횟수는 평균 2회를 넘었습니다. 3년 차와 4년 차 직장인의 이직 횟수가 평균 2.2회로 같았고, 5년 차 직장인은 평균 2.7회로 증가했습니다. 6년 차부터 9년 차 직장인의 이직 횟수는 평균 3회를 넘었고, 경력 10년 차 직장인은 평균 4회, 경력 11년 이상의 직장인 이직 횟수는 평균 4.2회로 높았습니다.


“지원자의 이직 횟수가 3회 이상이면 불리합니다.”

“평균근무기간이 3년 이하인 경우 채용이 어렵습니다.”


채용회사마다 채용기준이 다르지만, 경력직 지원자의 이직 횟수와 평균근무기간에 제한을 두는 회사들이 많습니다. 어느 대기업은 지원자의 이직 횟수를 직급에 따라 상한선을 정해두기도 합니다. 대리급은 1회, 과장급은 2회, 차부장급은 3회 이상 이직했을 경우 서류 전형을 통과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도 이직 횟수를 고려합니다. 이직 횟수가 너무 많으면 1년마다 퇴직금을 받고 직장을 옮기는 ‘메뚜기족’이나, 한 직장에 진득하게 붙어있지 못하고 새로운 곳을 찾아 떠돌아다니는 ‘잡 노마드족’으로 간주할 가능성이 큽니다.


서류 심사나 면접에서 이직 횟수가 중요한 이유는 자명합니다. 이직 횟수가 잦으면 평균근무기간이 짧아집니다. 회사를 1~2년마다 자주 옮긴다는 것은 조직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업무 능력이 부족하여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연봉에만 관심을 두는 지원자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아무리 채용이 급하고 구인난이 심각해도 입사 1년 후에 또 그만둘 것 같은 지원자를 합격시키는 것은 여간 곤욕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내 몸값을 떨어뜨리는 실수 7가지 중 둘째는 ‘너무 자주 옮겨 다닌다’는 것입니다. 짧은 기간에 이 회사 저 회사 자꾸 옮기면 이직 횟수가 많아지고 경력이 망가집니다. 입사한 지 1년 만에 퇴사할 게 뻔한 지원자를 뽑을 회사는 거의 없습니다.


각종 조사 자료와 채용담당자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한 기업에서 경력을 쌓는 데 필요한 최소 근무기간은 3년이라는 견해가 가장 많습니다. 대기업에 지원하려면 평균 근속연수가 3년 이상이 되어야 가능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근거합니다. 일반적으로 한 분야의 업무를 적어도 3년은 맡아 일해야 관련 지식과 스킬을 습득하면서 목표를 달성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무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위의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났듯 직장인의 이직은 대개 3가지 시기에 집중됩니다.


첫째 시기는 입사 1년 차 전후에 일어납니다. 이때 이직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들어가고 보자는 심정으로 입사했다가 허겁지겁 퇴사하는 경우입니다. 직장을 잘못 선택했을 수도 있고, 직무가 적성에 안 맞을 수도 있습니다. 신입사원 시절에는 물론 회사도 중요하지만 어떤 직무를 맡느냐가 직장인의 커리어 패스에 결정적 요소로 작용합니다. 도저히 계속 다니기 어려우면 취업 재수를 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새 직장과 새 직무가 결정된 후에 이직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둘째 시기는 입사 4~6년 차 전후입니다. 대리 직급에 해당하는 시기로 실무 능력을 갖추고 있어 채용회사에서 제일 선호하는 경력자들입니다. 모든 회사에서 가장 원하는 경력자로 인재 쟁탈전이 벌어진다는 의미로 ‘금(金) 대리’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이직하기에 유리하고 그만큼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때는 단순히 높은 연봉이나 처우조건보다는 10년 후를 내다보면서 업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직무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을 해야 올바른 경력관리를 할 수 있습니다.


셋째 시기는 입사 10년 차 전후입니다. 직장생활 10년쯤 되면 한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하여 관리자로 변신을 꾀하는 시기입니다. 한 회사에서 관리자로서 경험을 쌓기 위해 직무를 전환하거나 다른 회사로 이직하여 업무의 범위를 넓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상 이때가 자발적으로 이직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차장 또는 부장급이 되면 자의 반 타의 반 밀려 나오기 일쑤입니다.


이직 횟수가 너무 많은 후보자의 이력서를 볼 때마다 왜 그랬을까 하는 궁금증과 함께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사원 시절에는 이직 횟수가 많아도 취업이 가능할지 모르나 과장 이후부터는 잦은 이직 횟수에 발목을 붙잡히게 됩니다. 신입사원 공채는 점점 줄어들고 경력사원 수시채용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요즘, 직장인에게 이직이란 인생을 좌우할 만큼 큰 도전입니다. 신중하게 생각하고 과감하게 결정하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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