⑦ 거짓말을 한다

채용플랫폼 사람인이 기업을 대상으로 지원자의 거짓말에 대해 조사한 결과, 83.8%가 지원자의 거짓말을 알아챈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지원자의 거짓말을 인지한 경우 불이익을 준다는 기업이 97.6%로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이는 다른 지원자들보다 돋보이려고 경력을 과장해서 말하거나 거짓말을 하는 지원자들이 많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기업은 어떤 경우에 지원자의 ‘거짓말’을 의심할까요? 지원자의 거짓말이 가장 잘 드러나는 전형으로는 ‘실무 면접’(65.5%)을 첫 번째로 꼽았습니다. 이어 ‘인성 면접’(17.2%), ‘서류 전형’(14.8%), ‘인적성 검사’(2.4%) 등의 순이었습니다.


면접 진행 중 면접자가 거짓말을 한다고 판단하는 경우는 ‘답변의 근거가 불충분할 때’(46.3%,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어서 ‘답변에 일관성이 없을 때’(42.9%), ‘추가 질문에 당황할 때’(32%), ‘대답이 상투적이고 외운 것 같을 때’(29%), ‘목소리가 떨리고 말을 얼버무릴 때’(15.4%), ‘면접관과 눈을 못 마주치고 있을 때’(11.8%) 등의 의견이 나왔습니다.


이때 ‘더욱 구체적으로 추가 질문’(78.6%, 복수응답)을 함으로써 거짓인지 판별할 수 있고, ‘평판조회 등 추후에 확인한다’(18.5%), ‘압박 질문으로 반응을 본다’(14.2%), ‘직접 거짓말이 아닌지 물어본다’(5.7%) 등의 방법으로 면접자 답변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 몸값을 떨어뜨리는 실수 7가지 중 일곱째는 ‘거짓말을 한다’는 것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를 강조하는 이유는 학력과 경력을 위조하거나 성과, 실적 등을 거짓으로 꾸미는 일이 심심찮게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력서 상의 내용을 허위로 기재하거나, 과대 포장 또는 부풀리기 등을 하여 면접 중에 발각되기도 하고, 입사 후에 제출한 입사 서류에서 위반 사항이 뒤늦게 발견되어 징계 또는 해고를 당하기도 합니다.


요즘 많은 기업이 경력 사원을 채용할 때 온라인 인성검사를 실시합니다. 인성 검사에서 제일 중요한 항목은 신뢰성입니다. 지원자가 과연 신뢰할 만한 사람인지 아닌지를 평가하는 것이 가장 주된 목적입니다. 나머지 항목은 조직에 잘 융화할 수 있는지를 살피는 사회성과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적합한지를 판단하는 질문들입니다. 일반적으로 10명 중 1~2명이 인성검사에서 탈락한다고 합니다. 신뢰성, 도덕성, 윤리성에 의문이 든다면 나머지 항목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실제로 학력사항에서 편입 사실을 숨긴다거나, 지방캠퍼스를 표기하지 않거나, 중퇴 여부를 기재하지 않는 사례가 가끔 적발됩니다. 최종 합격하여 입사할 때 증빙 서류들을 제출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입사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학력을 허위 기재하는 지원자들이 있습니다.


경력사항을 과대 포장하거나 부풀리기도 합니다. 팀 전체의 성과를 지원자 단독의 성과로 적거나, 수치를 부풀려 마치 대단한 실적인양 자랑하거나, 주요 담당업무는 하나임에도 여러 직무를 수행한 것처럼 작성하는 소위 ‘경력 세탁’이 비일비재합니다.


경력 사원을 채용할 때 직무 능력을 검증하는 가장 확실한 면접 방법 중 하나는 과제 테스트입니다. 학력과 경력, 자격증 등은 서류 전형을 통과하기 위한 필수 조건일 뿐 면접을 진행하기 전에 실기 시험을 통해 실무 능력을 검증하는 과정입니다. 예를 들어 디자이너는 디자인 과제를 준 후 결과물을 놓고 평가합니다. 게임 개발자는 코딩 테스트를 통과해야 합니다.


업무 능력을 사전에 평가하는 다른 방법으로 PT면접이 있습니다. PT(Presentation) 면접이란 특정 주제에 대한 발표를 통해 지원자의 직무적합성, 문제해결능력, 태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입니다. 연구개발 분야의 지원자가 자신의 연구 성과를 PT자료로 만들어 발표하거나, 마케팅 지원자가 지원회사의 마케팅 전략에 대해 발표하는 PT 면접이야말로 확실한 방법입니다.


헤드헌터의 일상은 수많은 이력서와 씨름하는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소한 실수나 허점들은 바로 눈에 띄지만, 지원자가 속이겠다고 작정하면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다는 섬뜩한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자신을 속이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정직함이 올바른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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