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 평판이 나쁘다

채용플랫폼 사람인이 기업을 대상으로 경력직 채용 시 평판 조회의 필요성을 조사한 결과, 76.4%가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실제로 평판 조회를 실시하는 기업은 37.1%로 나타났습니다.


평판 조회를 통해 알고 싶은 것에 대해서는 ‘인성 및 성격’(64.2%, 복수응답)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습니다. 뒤이어 ‘상사, 동료와의 대인관계’(57.7%), ‘전 직장 퇴사 사유’(48.9%), ‘업무능력’(48.2%), ‘동종업계 내의 평판’(32.8%), ‘경력사항 등 서류 사실 여부’(31.4%) 등의 순이었습니다.


평판 조회 결과가 채용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요? 평판 조회를 실시한 기업의 64.2%는 평판 조회 결과만으로도 불합격을 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불합격 사유로는 ‘인성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아서’(68.2%, 복수응답)가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이밖에 ‘전 직장에서의 업무성과가 좋지 않아서’(28.4%), ‘조회 결과가 회사의 인재상과 맞지 않아서’(22.7%), ‘학력 및 경력이 제출 내용과 달라서’(17%) 등이었습니다.


과거에는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에서 임원급을 대상으로 평판 조회를 시행하는 일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들어 중견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에서도 관리자급까지 평판 조회를 한 후 최종 합격 여부를 통보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평판 조회(Reference Check)란 채용회사가 지원자에 대한 서류 심사와 면접 전형에서 알아낼 수 없는 사항들을 조회 대상자와 인터뷰를 통해 검증하는 작업입니다. 타인이 바라보는 자신의 진정한 이력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정보보호법에 의거하여 지원자의 동의 하에 진행하는 평판 조회는 업무능력,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인간관계, 성격 장단점, 퇴직사유, 기타 사항 등을 주로 확인합니다.


위의 설문조사에서 보듯 인사팀에서는 지원자의 인성, 성격의 장단점, 대인관계 등을 가장 궁금해합니다. 왜냐하면 짧은 시간의 면접 과정에서 인간성과 됨됨이 등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력서 기재 내용의 사실 여부와 퇴직사유 또한 중요한 체크 사항입니다.


내 몸값을 떨어뜨리는 실수 7가지 중 다섯째는 ‘평판이 나쁘다’는 것입니다. 면접에 힘들게 합격해도 전 직장의 평판 조회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특히 경력이 많은 관리자급은 평판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합니다. 혹시 상사와의 갈등 때문에 이직을 하는 경우라면 새 직장이 정해진 후 사표를 내는 것이 유리합니다.


실제로 지원자에 대한 평판 조회 응답이 좋지 않은 사례는 다양합니다. 업무 성과와 실적을 과대 포장하거나, 도덕성과 협동심 등 인간성에 문제점이 있거나, 두 번 다시 함께 일하고 싶지 않다고 답변하거나,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어 징계, 해고, 자진 사퇴 등을 당한 사실이 발각되면 불합격 처리됩니다.


여기서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지원자의 동의와 요청에 의해 평판 조회에 참여하는 응답자들이 무조건 지원자에게 유리한 답변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점입니다. 구체적으로 지원자에 대해 질문하면 응답자들이 의외로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대답하려고 합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여 지원자는 예상 질문사항에 대해 응답자와 사전에 협의하고 협조를 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를 일입니다.


상사와의 불화 등으로 홧김에 먼저 퇴사한 후 이직하려고 할 때 평판 조회에서 난처한 상황에 빠질 수 있습니다. 전 직장 상사의 평판 조회 응답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평판 조회는 동료, 부하직원보다 상사의 평판이 가장 중요합니다. 전 직장의 상사와 관계가 나빠서 이미 퇴직한 면접 합격자가 평판 조회를 거부하는 일이 드물게 벌어지기도 합니다. 평판 조회 결과가 뻔하니까요. 가능하면 새 직장이 정해진 후 사표를 내는 것이 유리합니다.


회사에서 좋은 평판을 얻으려면 우선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야 합니다. “능력은 별로인데 인간성은 참 좋은 사람이야”라는 평판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일도 잘하고 인간미도 좋은 사람이야”라는 평판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합니다. 칭찬을 받지 못할지 언정 적어도 적을 만들지 말라는 충고도 많이 듣습니다. 특별히 자신을 둘러싼 나쁜 얘기가 들리지 않고 주변으로부터 무난한 평판을 얻기만 해도 앞날에 대해 크게 걱정할 일은 별로 없습니다.


요즘은 온라인 세상입니다. 모두가 연결되어 있는 SNS 시대입니다. 회사에 대한 이미지나 평판이 점점 엄격해지고 있는 만큼, 개인의 평판 관리도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좋은 평판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나쁜 평판이 생기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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