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찬가

성수 씨의 만물상점 #14

by 김성수
시(詩, poetry)란 마음속에 떠오르는 느낌을 운율이 있는 언어로 압축하여 표현한 글이다.

시는 문자 그대로 또는 표면 수준의 의미에 추가하거나 그 대신에 의미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언어의 심미적이고 종종 리드미컬한 특성을 사용하는 문학예술의 한 형태이다. 시의 특정 사례를 시라고 부르며 시인이 썼다. 시인은 유성음, 두운법, 유포니와 불협화음, 의성어, 리듬(운율을 통해), 소리 상징과 같은 시적 장치라고 불리는 다양한 기술을 사용하여 음악적 또는 주문적 효과를 만들어낸다. 대부분의 시는 운문 형식으로 되어 있어 리듬이나 기타 의도적인 패턴을 따른다. 이 때문에 운문은 시의 동의어가 되기도 했다.

출처 - 위키백과


어서 오세요, 성수 씨의 만물상점입니다.


오늘은 진열대에 놓인 상품 이야기가 아니라, 이 가게를 움직이게 하는 가장 깊숙한 곳의 원동력, 바로 '시(詩)'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해요.


시는 '가장 정제된 형태의 말'이라고 하지요.

저는 그 짧은 말속에 담긴 거대한 힘을 믿는답니다. 오늘, 제가 왜 시를 그토록 사랑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왜 시를 쓰게 되었는지, 그 계기가 되어준 두 편의 시를 소개해 드릴게요.


문학의 여러 장르 중에서도, 저는 유독 시(詩)를 가장 사랑한답니다.

절제된 단어, 함축된 언어, 그리고 은유의 묘미. 단 몇 줄의 문장 속에 담긴 작가의 의도를 온 마음으로 느끼는 순간의 짜릿함. 그것이 제가 시를 사랑하는 이유지요.


첫 번째 시는 '지혜'였습니다.

살아가다 문득 삶의 무게에 짓눌려 번민에 빠질 때면, 저는 푸시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의 첫 구절을 되뇌곤 합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우울한 날에는 참아라
기쁜 날은 반드시 올 터이니
마음은 미래에 사니
현재는 항상 어두운 법

모든 것 한순간에 사라지나
지나간 것 모두 소중하리니


이 문장은 삶을 처절하게 살아낸 자만이 건넬 수 있는, 지혜로운 목소리 같지 않나요? 삶의 고뇌에 감정적으로 휘둘리지 말고, 그저 의연하게 받아들이라는 것. 저는 이 짧은 문장을 통해, 시인의 깊은 내면을 들여다보는 경이로움을 느낀답니다.


참 신기하죠. 이 짧은 문장 하나가, 제 마음속 폭풍을 잠재우고 다시 의연하게 하루를 살아갈 힘을 주니까요. 시가 가진 '지혜의 힘'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두 번째 시는 '위로'였습니다.

사춘기 시절, 끝 모를 방황 속에서 저를 붙잡아준 것은, 신경림 시인의 「갈대」 마지막 구절이었습니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인 줄을 그는 몰랐다.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저는 그 시를 읽으며, 마치 시인이 제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어깨를 다독여주는 것 같았어요. '아, 나만 이렇게 힘든 게 아니구나. 사는 건 원래 다 이렇게 속으로 우는 것이구나.' 그렇게 저는, 질풍노도의 시간 속에서 시 한 편이 건네는 가장 따뜻한 위로를 받았답니다.


푸시킨의 시로 '지혜'을 얻고, 신경림의 시로 '위로'를 받았습니다.


어찌 이런 언어의 보석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그래서 저는 시가 좋습니다.

그리고 그래서, 저는 시를 씁니다.


언젠가 저의 서툰 문장이, 제가 시를 통해 얻었던 그 작은 힘과 위로를,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전해줄 수 있기를.

그런 시를 단 한 편이라도 쓸 수 있다면, 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저는 시를 씁니다.


오늘, 당신도 시를 써보시는 건 어떨까요?


시의 찬가

절제된 단어들 사이에서,
함축된 언어의 결을 따라,
은유의 묘미 끝에서,

삶의 모든 의미가 응축되어
마침내 빚어지는,

눈물처럼 영롱한 한 알의 진주.
아, 그것이 바로 시(詩)였다.

by. 김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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