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에게

너의 단점과 장점

by 지온x지피


아들아, 요즘 엄마에겐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단다.
그런 날들 속에서도 너는 언제나 엄마의 웃음이 되어주었어.
엄마는 늘 미안하고, 참 고맙단다.
너의 따뜻한 마음씨는 엄마를 자꾸 웃게 해.


너와 할머니는 고속터미널 맛집에 함께 갔었지.
엄마는 늘 그곳엔 웨이팅이 많다는 걸 알고 있어서
미리 너에게 말해주었단다.


“아들아, 여긴 항상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는 곳이야.
그만큼 인기 있는 곳이니까 20분 이상은 기다려야 해.
잘 기다려줄 수 있겠니?”


그리고 엄마는 “함박스테이크가 맛있다”고도 했었지.
하지만 막상 도착하니 사람도 많았고,
기대하던 함박스테이크는 품절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얼마나 실망스러웠을까.

너는 기다리는 줄에서 벗어나고 싶어했고,
아쉬움에 다른 곳으로 가고 싶어하는 마음이 커 보였어.
할머니는 너의 그런 마음을 미처 잘 보지 못하셨던 것 같고,
그래도 결국엔 그곳에서 밥을 먹긴 했지.

다음에는 꼭, 기다려야 하는 순간을 조용히 받아들이고

인내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상황이 마음과 다르게 흘러갈 때에도,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을

천천히 키워가면 좋겠어.


엄마는 언젠가 다시 너와 그 가게에 가서
기다리는 걸 함께 연습해보고 싶어.

아들아, 너는 어릴 적부터
너의 바라는 것이 막히면 많이 힘들어했지.

특히 기다리는 것에 약했단다.
아주 어릴 땐 놀이기구 하나 타는 것도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힘들어서
엄마가 많이 답답해했어.

그땐 속으로 이런 생각도 했었단다.


“다른 아이들은 어린 나이에도 잘 기다리는데…
왜 우리 아이는 그게 이렇게 힘들까?”


엄마는 남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편이라
때론 부끄러운 감정도 느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건 엄마의 미숙함이기도 했어.

아들아, 세상은 네가 원하는 대로만 움직이지 않아.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받아들이는 힘,
기다릴 줄 아는 마음,
인내하는 자세는 살아가는 데 정말 소중한 덕목이란다.

네가 원하는 걸 당장 하지 못할 때
슬퍼하거나 고개를 숙이기보단
그 마음을 대화로, 말로 표현해주었으면 해.
세상을 넓게 바라보고,
그 다음을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

엄마는 너의 그런 부분을 함께 고쳐나가고 싶단다.
엄마도 배울게.
그래서 너에게 좋은 방향으로 가르쳐주고
도와줄 수 있는 엄마가 되어줄게.

하지만 그날, 엄마는 너의 좋은 점도 분명히 보았어.
사람이라면 누구나 단점이 있듯,
누구에게나 분명히 장점도 있단다.


너가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 와서 엄마와 함께 도서관 쪽으로 향했던 거 기억나니?
엄마는 너와 책을 함께 읽고 싶었어.
책 속의 이야기들,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생각을 네가 배웠으면 좋겠어서
재미있어 보이는 책들을 골라갔지.

그날은 투표일이라 도서관이 쉬는 날이었단다.
우린 도서관 앞 의자에 앉아
소금빵과 두유를 나눠 먹으며 책을 읽었지.

그리고 너는 그날,
처음 보는 동생과도 금세 친해져서
함께 신나게 놀았잖아.

엄마가 멀리서 보고 있다가
나중에 동생의 어머니와 친구분들을 만났는데
그분들이 그러시더구나.


그분들은 낯선 형아가 자기 아이와 잘 놀아주는 모습이

참 고맙고 인상 깊었다고 하셨어.

그리고 네가 정말 착한 아이라고 칭찬해주셨어.



엄마는 그 말이 참 고맙고 기뻤어.
그리고 말했지.


“이 아이는 사람들을 좋아하고 낯가림이 없어요.

다들 잘 지내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이라서요.”


아들아, 너는 참 마음이 좋은 아이야.
그건 엄마가 누구보다 잘 알아.
그러니 너 자신도 꼭 사랑해주거라.
너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이는
세상에 꼭 필요한 존재야.

엄마는 매일 하나님께 기도한단다.
“이렇게 좋은 아이를 제게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니 아들아,
너도 너 자신을 사랑해주렴.
다른 사람들을 편견 없이 사랑하는 네 마음처럼,
너도 너 자신을 소중히 여겨주기를.

부족한 점은 누구에게나 있어.
엄마도 아직 많이 부족해.
그래서 배우고 또 배우려고 해.
그리고 너도 그랬으면 좋겠어.

공부는 시험 잘 보려고만 하지 말고,
알고 싶고 배우고 싶은 걸 찾아가면서
꾸준히 해나가기를 바란다.


좋아하는 걸 찾아보고,
하고 싶은 걸 위해 인내하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보기를 바란다.

아들아, 엄마는 믿어.
언젠가 네가 이 글을 보게 되었을 때,
너는 분명 좋은 사람이 되어 있을 거란 걸.

오늘도, 엄마는 너를 사랑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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