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동산 – 하나님, 뱀, 하와, 그리고 아담
에덴동산은 참 평화로운 곳이었어요.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이 지어주신 아름다운 정원 안에서
즐겁게, 자유롭게 살고 있었죠.
하나님은 단 한 가지 약속만 말씀하셨어요.
“동산의 모든 나무 열매는 마음껏 먹어도 되지만,
딱 한 그루,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는 먹지 마라.
그걸 먹으면 반드시 죽게 될 거란다.”
하지만 어느 날,
조용히 풀숲을 가르며 뱀이 하와에게 다가왔어요.
이 뱀은 아주 간사하고 교묘한 말솜씨를 가진 녀석이었어요.
하와는 깜짝 놀라 대답했어요.
“아니야, 먹어도 돼. 근데… 그 나무만은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하셨어.
먹으면 죽을지도 몰라.”
그 말에 뱀은 비웃듯 속삭였어요.
“죽긴 왜 죽어. 안 죽어.
그걸 먹으면 오히려 눈이 번쩍 뜨일걸?
하나님처럼 똑똑해지고, 선과 악을 알게 될 거야.
하나님이 그걸 알고 계셔.
그래서 너희가 그걸 못 먹게 막으신 거야.”
그 말은 하와의 마음에 살며시 균열을 만들었어요.
‘정말… 그런 걸까?’
그 나무를 다시 바라보니
열매는 먹음직스러웠고, 반짝반짝 예쁘게 보였어요.
게다가 왠지, 더 지혜로워질 것 같은 기분도 들었죠.
하와는 손을 뻗어 열매를 따 먹었어요.
그리고 곁에 있던 아담에게도 건넸고,
아담도 망설임 없이 받아먹었어요.
그 순간
두 사람의 눈이 열리며
자신들이 벌거벗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부끄러움이 밀려왔고,
황급히 무화과잎을 엮어 허겁지겁 가렸어요.
해가 저물고,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을 때…
하나님의 발걸음 소리가 정원을 가로질러 다가왔어요.
그 소리에 아담과 하와는 숨었어요.
나뭇잎 사이로 숨어버렸죠.
그리고…
하나님이 조용히 부르셨어요.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
이 말은 화가 나서 내뱉은 말이 아니었어요.
두려움에 떨고 있는 자식을 부드럽게 부르는 아버지의 목소리였어요.
아담은 숨어 있다가 조심스레 대답했어요.
“제가 벗은 것이 부끄러워서… 숨었습니다…”
하나님은 물으셨어요.
“누가 너에게 그걸 알려주었느냐?
내가 먹지 말라고 한 열매를 네가 먹은 것이냐?”
그러자 아담은
“하와가 줘서요…” 하고 말했고,
하와는 “뱀이 저를 꾀었어요…” 하고 말했어요.
하나님은 그들을 다그치기보다
진실을 듣고, 아픔을 가슴에 안은 채 조용히 말씀하셨어요.
먼저 뱀에게는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너는 평생 땅을 기어 다닐 것이다.
여자의 후손과 너는 원수가 되어,
언젠가 그 후손이 너의 머리를 부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하와에게는…
“너는 앞으로 아이를 나을 때 큰 고통을 겪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남편과의 관계 안에서도 아픔이 생길 것이다.”
또 아담에게는…
“네가 땀 흘려야 먹고살 수 있을 것이다.
흙에서 왔으니, 결국엔 흙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그렇게, 에덴의 평화는 깨어졌어요.
두 사람은 자신들이 만든 무화과잎 옷을 입고 있었어요.
하지만 그건 금세 시들고 찢어질 수밖에 없는,
부끄러움과 두려움을 겨우 덮은 불완전한 옷이었죠.
그 모습을 보신 하나님은
아무 말 없이 직접 가죽옷을 지어 입혀주셨어요.
그 옷을 만들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생명,
즉 한 생물의 희생이 필요했어요.
죄를 가리기 위해, 피 흘림이 있었던 첫 순간이었죠.
가죽옷은 단순한 옷이 아니라,
죄인을 향한 하나님의 은혜의 상징이었어요.
그리고 마지막,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가 죄지은 채로 영원히 살아가는 걸 막기 위해
그들을 에덴 밖으로 내보내셨어요.
그 길을 다시 들어오지 못하게 불꽃칼을 든 천사를 세우셨어요.
그건 단순한 쫓아냄이 아니었어요.
죄 가운데 갇히는 영원을 막고, 다시 돌아올 소망의 길을 남겨두신 결정이었죠.
그래서 이 장면은,
심판과 동시에 구원의 씨앗이 뿌려진 이야기로 남아요.
하나님은 그때도 여전히, 우리를 사랑하고 계셨어요.
지온의 기도
하나님,
저희는 누구나 죄를 지으며 살아갑니다.
오늘도 알게 모르게 죄를 지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저희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늘 사랑으로 지켜보아 주시며,
자비와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죄 가운데서도 돌아설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시고,
다시 품 안으로 부르시는
그 깊은 사랑을 기억하게 해 주세요.
하나님, 오늘도
저희의 연약함 속에 함께해 주세요.
항상 감사드립니다, 하나님.
이유 없이 사랑해 주시고,
날마다 은혜로 감싸주셔서 감사합니다.
슬플 때에도, 기쁠 때에도
하나님을 기억하게 하시고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지켜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