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4장 이야기

가인과 아벨

by 지온x지피


옛날 옛날,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께서 주신 삶을 조용히 이어가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하와는 아들을 낳고 기쁘게 말했어요.


“내가 주님의 도우심으로 아들을 얻었어요.”


그 아이의 이름은 가인이었어요.
‘얻었다’는 뜻을 가진 이름이었지요.
하와는 생명을 주신 분이 하나님이라는 걸 믿고 고백한 거예요.

그 뒤로 둘째 아들 아벨이 태어났어요.
두 형제는 자라서 서로 다른 삶을 선택했어요.

가인은 땅을 일구는 농부,
아벨은 양을 돌보는 목자가 되었답니다.



어느 날,
두 사람은 하나님께 제물을 드리게 되었어요.

가인은 자기가 기른 곡식과 열매를 바쳤고,
아벨은 자기가 돌보던 양들 중
처음 난 새끼양 중 가장 좋은 것을 골라 바쳤지요.

하나님께서는 아벨의 제물을 기쁘게 받으셨어요.
하지만 가인의 제물은 기뻐하지 않으셨어요.







왜일까요?

하나님은 제물의 모양보다 마음을 보시는 분이에요.
무엇을 드렸느냐보다,
어떤 마음으로 드렸느냐를 더 중요하게 여기시지요.

가인은 마음이 몹시 불편했어요.
얼굴빛이 어두워지고, 속에서는 분노가 들끓었지요.

그때, 하나님께서 가인에게 조용히 말씀하셨어요.


“왜 그렇게 화를 내니? 왜 얼굴이 어두워졌니?
네가 바르게 했다면 얼굴도 환했을 거야.
죄가 문 앞에 숨어 있어. 널 잡으려 해.
하지만, 넌 죄를 이길 수 있어야 해.”


하지만 가인은 그 말씀을 마음에 담지 못했어요.







그리고 마침내,
두 형제가 들판에서 마주쳤을 때…

가인은 자기 속의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동생 아벨을 쳐서 죽이고 말았어요.

하늘도, 땅도
그 순간 멈춰선 것처럼 조용했어요.

성경 속 첫 번째 죽음,
그리고 첫 번째 살인이었어요.










하나님은 가인에게 물으셨어요.


“네 동생 아벨이 어디 있느냐?”


가인은 눈을 피하며 말했어요.


“저는 모릅니다.
제가 동생을 지켜야 하나요?”


그 말엔 책임을 피하려는 마음과
냉정한 거짓말이 담겨 있었어요.

하나님께서는 조용히 말씀하셨어요.


“너는 무슨 일을 저질렀느냐.
네 동생의 피가 땅에서 나에게 울부짖고 있다.”






아벨의 피는 말없이,
그러나 강하게 정의를 외쳤고,
하나님은 그 울부짖음을 들으셨어요.

하나님은 가인에게 벌을 내리셨어요.


“이제부터 너는 저주를 받을 것이다.
네가 아무리 땅을 일구어도 소출이 없을 것이다.
너는 땅을 떠돌아다니는 도망자가 될 것이다.”


가인은 두려웠어요.
벌이 너무 무겁다고 느껴졌지요.


“이 벌은 제가 감당하기엔 너무 큽니다.
누구든 저를 만나는 사람들은 저를 죽이려 할 거예요.”


그때,
하나님은 가인을 완전히 버리지 않으셨어요.

그를 죽이지 못하게 표를 주셨고,
누군가 가인을 해친다면 일곱 배의 벌을 내리겠다고 하셨어요.

그렇게 가인은 하나님의 곁을 떠나
에덴의 동쪽, 놋 땅에서
떠돌이처럼 살아가게 되었어요.

시간이 흘러
가인에게도 아내와 아들이 생겼어요.
그 아들의 이름은 에녹.
가인은 성을 쌓고, 그 성을 아들의 이름을 따라
에녹성이라 불렀어요.

그 후손들도 이어졌어요.

에녹 → 이랏 → 므후야엘 → 므두사엘 → 라멕.

그중 라멕이라는 사람은
두 아내를 두었고,
그의 자녀들은 가축을 키우고, 악기를 만들고, 쇠를 다루는 기술을 발전시켰어요.

문명이 발전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람들의 죄는 점점 더 깊어졌어요.

라멕은 말했어요.


“누가 나를 건드리면, 나도 가만두지 않아.
가인을 해친 자는 일곱 배의 벌을 받지만,
나를 해친 자는 일흔일곱 배의 벌을 받게 될 거야.”


그는 폭력을 당연하게 여기고,
스스로를 신보다 높이려 했어요.

가인의 죄는
그 자손에게까지 되물림되고 있었어요.
폭력은 거칠어지고,
교만은 더 깊어졌지요.

하지만…

그 어둠 속에서도
희망의 씨앗은 살아 있었어요.

아담과 하와는 다시 아들을 얻었고,
그의 이름을 셋이라 지었어요.

하와는 말했어요.


“하나님께서 가인이 죽인 아벨 대신에
다른 씨를 주셨습니다.”


그 이름처럼, 셋은 새로운 희망의 씨앗이었어요.

셋도 아들을 낳았어요.
그 이름은 에노스.

그리고 이때부터,
사람들이 다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어요.

비극의 이야기 속에도
믿음은 조용히 이어졌어요.

죄가 가득한 세상에서도
기도는 멈추지 않았고,
하나님의 사랑도 끊기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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