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결혼 전까지는
여자가 연애를 이기적으로 해야 하는 이유
썸 1개월, 연애 1개월 총 2개월의 만남만에 싸웠다. 물론 그전에도 싸웠지만 3일 동안 서로 연락이 없었던 것은 처음이었다. 2개월이면 한창 설레고 좋아야 할 때인데 말이다. 당연히 그 사람이 내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할 거라고 예상하고 싸움 후 5일 만에 카페에서 만남을 가지게 됐다.
남자: 우리가 조건적인 부분을 이야기했을 때 내가 생각했던 거랑 많이 달라서 너를 만나는 동안 스트레스를 받았었나 봐. 그래서 내가 가끔씩 날카로워졌던 것 같아. 지난번 통화 때도 그렇고. 생각해 보면 내가 경제력이 있기 때문에 네가 조금 부족하게 가지고 있더라도 괜찮아. 근데 그렇다면 네 성격이 적어도 순종적이었으면 좋겠어.
나: 난 순종적인 성격은 아니야.
남자: 어 그런 것 같아. 그래서 우리가 잘 만날 수 있을지 걱정이 돼. 그래서 네가 성격을 고칠 수 없다면 우리가 만나는 게 맞나 생각이 들어.
나: 나도 같은 생각이야. 내 성격을 고치기는 어려울 것 같아.
남자:...(당황한 표정)
남자: 그리고 무엇보다 네가 나중에 단독주택에 살고 싶다는 말을 했을 때 내 마음에 부담이 확 들면서 스트레스가 오더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여자인가 생각이 들었어. 너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원하는 게 많은 사람인 것 같아. 내가 궁금한 게 단독주택의 꿈은 네가 직접 돈을 벌어서 이루겠다는 말이야?
나: 아 그건 당장 하겠다는 거가 아닌 나의 오랜 꿈이고, 마음이 맞는다면 같이 힘을 합쳐서 꿈을 향해 달려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한 거야.
남자: 그니까 넌 결국 이성의 도움을 받고 싶다는 건데 난 자신 없어. 실현 가능한 꿈을 꿔야지.
나: 난 실현 불가능한 꿈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난 젊고 무한한 가능성이 있어.
남자: 어쨌든 멋진 꿈이니 응원할게. 나이도 있는데 그런 꿈이 실현 가능할까 싶다. 연애 때 그런 말을 해서 좋을 건 없는 것 같아. 어떤 남자라도 주저할 거야.
나:...
남자: 사실 내가 살고 있는 집 대출 없어. 이전에 다 갚았어. 저번에 대출이 조금 남아있다고 말했던 것은 네 반응을 보려고 그런 거였어. 그리고 우리 부모님도 경제력이 있어. (본인의 집안이 얼마나 대단한 집안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들어보니 대단한 집안이기는 했다.)
나: (그 남자의 말을 끊고 한마디 했다) 그래서 어쩌라고.
남자: 아. 어 그래. 미안하다.
결혼을 꿈꾸는 많은 여성들이 남성의 스펙과 재력이 좋으면 심리적으로 위축이 되어서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참고 가만히 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내 경험상 그럴수록 더 당당해져야 한다. 오히려 그랬을 때 남성은 여자에게 더 큰 매력을 느낀다. 결국 헤어지더라도 말이다. 어차피 이런 남성들은 만족이 없기 때문에 비위를 맞춰줘도 고마워하지 않고 오히려 만만하게 생각한다. 본인 입맛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면 금방 이별을 택한다. 이렇게 스펙 좋고 조금도 손해 보기 싫어하는 남성들은 결국 혼자 살아야 한다. 그런 캐릭터의 남자와 관계를 오래 지속시킬수록 여자는 나이 먹고 시간과 에너지 낭비만 하고 정신이 피폐해질 뿐이다.
이 남자는 본인이 이 정도로 강하게 이야기하면 내가 져줄 줄 알았나 보다. 이전 여자들이 그에게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나는 그 여자들과 다르다. 여기서 내가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지고 들어가면 불행한 관계가 시작되는 것이다. 부당한 대우를 참는다고 결혼으로 골인할 수 없다. 만약 골인 하더라도 절대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갈 수 없다. 내가 나를 소중히 대하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나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 인성에 문제가 있는 남자는 재력과 스펙에 관계없이 과감히 손절해야 한다.
나: 오빠 집안 되게 좋네. 결혼정보회사 가면 여자들이 되게 좋아하겠다. 인기 많을 것 같은데?
남자: 많이 해봤지. 그런데 그 여자들은 외모가 내 스타일이 아니야. 난 결혼을 할 수 있을까 싶다. 내 문제인 거 같기도 하고 말이야. 내가 봤을 때 넌 곧 좋은 사람 만날 것 같아.
나: 어. 내가 생각해도 그럴 것 같아.
그렇게 그날 밤 우리는 만남을 마무리 짓는 것으로 이야기를 마치고 안녕을 고했다. 참 희한한 게 내일이 소개팅 날인데 바로 전날 헤어졌으니 결론적으로 양다리를 걸치는 것은 아닌 게 되어버렸다. 그렇게 고민을 했었는데 소개팅을 잡아놓길 참 잘했고 역시 내 팔자에 양다리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누구도 당신의 꿈을 실현 불가능하다고 말할 자격이 없다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을 매입하고 그곳에 사랑하는 나의 가족과 우리만의 세상을 만드는 꿈은 초등학교 때부터 내가 그려온 소중한 꿈이었다. 나의 소중한 꿈을 그 누구도 비난하고 비현실적이라고 감히 단정 지을 자격은 없다. 씁쓸했지만 헤어지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 사람이랑 헤어짐으로써 나는 계속 내 꿈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