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마음이라는 게 참 이상해.
참고 참다가 머리끝까지 올라온 화에 결국 터트려버리고
밖으로 향한 아빠였지만 이상하게 후회되더라.
언제부터 후회했냐고?
집문을 열고 나오는 순간부터...
사실 생각해 보면 엄마가 이상한 게 아니었어.
처음 생긴 아이였으니까 말야.
그래서 엄마의 입장에서는 도와주기는커녕
부탁도 듣는 둥 마는 둥 하고, 아기가 울고 난리가 났는데도
신경도 안 쓰는 아빠가 얼마나 답답했을까?
집에 오면 같이 아기도 보고, 재롱도 보면서 또 같이 웃는
그런 평범한 행복을 꿈꿨을 텐데 말이지.
'아니 남의 집 앞에 쓰레기는 왜 이렇게 버려대는 거야?'
컴컴 한밤, 지나가는 사람도 없는 집 앞 골목길.
가로등 불빛 아래 쪼그려 앉아 담배를 꺼내 물었어.
전봇대에 기대 있는 누군가 버리고 간 쓰레기를 괜히
걷어차곤 말이지.
'후우... 계란 후라이가 뭐라고...'
오랜만에 집에 오는데 돈이 없어 비싼 건 해줄 수 없어
연애 때부터 계란후라이를 그렇게도 좋아했던 엄마에게
선물처럼 주려고 했던 계란후라이.
기뻐할 줄 알았던 엄마가 오히려 화를 내는 모습에
폭발한 아빠가 원망스럽다가도
'아니 기름 좀 쓰면 어떻다고 그걸 못하게 해?
애한테 튀는 것도 아닌데?'
도대체 누가 그런 규칙을 정해 놓은 건지 원망도 하면서
후회와 분노가 번갈아 올라오는 순간이었지.
어느덧 다 펴버린 담배 끝을 손끝으로 튕겨 불씨를 날려버리고
쓰레기 더미에 던져버렸어.
'아오씨 남의 집 앞에 쓰레기!'
괜히 죄 없는 쓰레기를 한 번 더 걷어차고는
다시 집으로 향했지.
천천히 비밀번호를 누르고 조심히 문을 열었을 때.
언제 다시 잠이 든 건지 엄마는 너를 내려놓고 밥상을
차리고 있더라구.
"도리아저씨~ 밥묵자!"
김치, 참치통조림, 김.
나를 보자마자 밥통에서 밥을 푸면서 여느 때와 같은
목소리로 아빠에게 말을 건네는 엄마였어.
'화 풀린 건가?'
엄마의 눈치를 보며 밥상에 앉자 엄마는 양손에 밥 두 공기를
들고 오더니 상에 내동댕이치듯이 툭 떨구는 거야.
"아 뜨뜨! 되게 뜨겁네 이거"
"그럼 밥이 뜨겁지 차갑.. 어? 너 울었어?"
살짝 충혈되어 있는 눈을 보고 아빠는 놀라서 물었어.
"어 울었어!"
"아.. 미.."
"밥 엄청 뜨거워! 어린 송아지가 부뚜막에 앉아서
왜 울었는지 알 것 같아. 그런데 걔는 왜 거기 올라갔을까...?"
아닌 거 다 아는데... 나 때문에 운 거 다 아는데...
엄마는 또 아빠가 미안해할까 봐, 걱정할까 봐
눈물을 숨기고 있었어.
"지가 거기 들어갈 거 알았나 보지 뭐...
아니면 이미 누가 들어가 있거나..."
"헤헤... 뭐야? 슬픈 노래였어 이거?"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고 했던가?
어색한 농담과 어색한 반응.
이 두 가지 만으로 특별한 사과 없이도 화해했다는 걸
서로 알 수 있었어.
식사가 끝나고 티비앞에 앉은 우리
아기도 자고, 딱히 할 것도 없겠다. 티비나 볼까 하는 마음에
티비를 켰어.
"도리아저씨! 소리 줄여!"
티비를 켜자마자 흘러나오는 큰 소리에
당황하며 다급하게 얘기하는 엄마의 말에
음량을 낮추려 리모컨을 다시 잡았지만
/흐잉.. 흐잉.. 으아아앙!/
이미 네가 깨어버린 후였지.
티비소리가 내 고막을 찢네!라고 말이라도 하는 듯이
얼굴까지 벌게져가며 우는 너.
너를 안고 달래고 있는 엄마.
그 옆에서 뭘 해야 할지 몰라 엉덩이를 떼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제대로 앉지도 못한 채 엉거주춤한 자세로
너와 엄마를 바라보고 있는 나.
"나.. 나 뭐 할까? 뭐 해야 돼?"
/도리아저씨. 너 도윤이 아빠야.../
집에 오면서 들른 휴게소에서 엄마가 했던 말이 생각나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오줌이라도 쌌나 싶어 너를 안은 채로 기저귀를
살짝 들어 확인하던 엄마에게 묻자, 엄마는
살짝 놀란 표정으로 아빠를 보며 말했지.
"오? 좋아! 도리아저씨 조금 아빠 같아졌어!"
"그럼 내가 아빠지 엄마냐?"
괜히 머쓱해져 투덜대듯이 말을 하는 아빠에게
엄마는 엄지손가락을 척 내 보이며 말을 이었지.
"좋아! 그런데 지금은 괜찮아. 티비소리 때문에 놀란 것 같아.
좀 쉬어 운전하느라, 청소하느라 피곤했을 텐데."
엄마의 말에 한걸음 물러나 자리에 앉으면서
너무도 자연스럽게, 그리고 능숙하게 너를 안고 달래는
엄마를 바라봤어.
내가 못 본 사이에 엄마는 어느덧 진짜 엄마가 돼있었던 거야.
그 모습이 놀랍기도 하면서 많이 어색하더라고.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같이 장난치고 웃고 떠들던
배 나온 뚱뚱이 임산부였는데 말이지.
엄마가 겨우 재운 너를 조심히 내려놓으려고 하는데
또 어떻게 알았는지 내려놓지 말라고 대성통곡을 하자
다시 들어 올리면서 달래더라고.
"걔는 왜 이렇게 잘 울어? 얘기들이 원래 다 그런가?"
단순히 궁금해서 물어본 아빠의 질문에 엄마는 또
도끼눈을 뜨며 아빠에게 말했어.
"걔라니! 도. 윤. 이. 방금 살짝 아빠 같았는데 또
남의 아빠 같아졌어!"
"그래... 도윤이.. 걔는 왜 이렇게 울어대?"
"걔가 아니.. 으휴.. "
내 말에 뭐가 잘못됐는지 몰라 어리둥절하고 있는 아빠에게
뭔가 얘기를 하려다 그냥 무시한 채로 일어나 너를 달래는
엄마였지.
잠시 후 다시 잠잠해진 너를 아까보다는 좀 더 조심히
내려놓는 엄마였지만 머리가 베개 닿자마자
다시 울음을 터트리는 너.
"아이고.. 도윤아... 왜 이렇게 울까? 응? 맘마 더 먹을까?"
"그런다고 걔가 알아듣겠어? 잠깐 내려놔 팔 안 아파?"
"걔가 아니라 도윤이! 니 아들!"
너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죽겠다고 우는 너보다, 너를 안고
달래고 있는 엄마가 더 걱정해 한말이었지만
너를 걔라고 부르는 아빠가 서운했는지
언성을 살짝 올리는 엄마였어.
잠자리를 피고 너를 눕히자마자 다급하게
화장실로 뛰어가는 엄마.
맞아. 내려만 놓으면 울어대는 너 때문에 화장실도,
물도 마음대로 먹지 못하고 계속 네 옆에만 붙어 있었던 거지.
옆에 누워 조용히 자고 있는 너를 보면서 들은 생각은
'내가 이렇게 못생겼다고...?'
모두들 약속이라도 한 듯이 아빠 닮았다고 하던 말.
아무리 봐도 나랑 닮은 것 같지 않은 네 모습에
도대체 어디가 닮았다는 건지 의아해하며 얼굴을
여기저기 살펴보는데 네가 또 시동을 거는 거야.
/흐아아앙/
결국 울음은 터져버린 울음에 당황해 화장실로 뛰어갔지.
"미진아! 미진아! 쟤.. 아니 도윤이 깼어! 막 울어! 어떻게 해?"
"어? 나 지금 씻고 있는데? 응가했나? 기저귀.. 아니다 좀
안아줘 금방 나갈게."
'안아주라고..?'
안아주라는 엄마의 말에 일단 다시 너에게로 다가가서
고민하기 시작했어.
'어떻게 하는 거였더라? 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으아아앙! 으앙 으앙 으아아앙!/
엄마가 너를 안던 기억을 천천히 더듬어가며
들어 올리려 했지만 자세가 불편했는지
너의 울음소리는 더욱 커져가고 있었지.
'목 하고 머리를 같이 드는 거였나? 허리도 잡고..'
드디어 성공했는지 여전히 울고 있는 너였지만
소리가 조금은 줄어든 것 같았어.
"와.. 대단하다. 시도는 대단했어.. 다음 것도 해야지
도리아저씨?"
안은 게 아니라 누워있는 상태 그대로 수직으로 들어 올린 채
허리를 굽히고 있는 아빠를 본 엄마는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놀려댔지만 말야.
"오~ 이제 잘하는데? 아빠 닮아서 머리는 좋겠다 우리 도윤이
그치? 도윤아~"
"하지 마.. 애 또 깰라.."
한동안 베개로 몇 번이나 연습한 후에야
너를 안고 다시 내려놓는 거에 성공한 아빠를 보며
얼마나 뿌듯해하던지.
자는 너에게 말을 건네고 있는 엄마옆에 대자로 누워서
잠깐 안아본 것뿐인데 진이 다 빠진 것 같은
기분을 느끼는 아빠였어.
'이래서 밭맬래? 애 볼래? 하면 밭맨다고 하는 거구나..'
옛 어른들의 말이 그제서야 이해가 되더라고.
"맥주 한잔하고 잘까? 내가 사 올게"
"놉! 도윤이 깨면 또 달래줘야 하고, 새벽에 맘마도 먹여야 하고,
만약 아프면 들구 뛰어야 돼."
"에? 또깨? 또 먹여?"
"그럼 아기들이 얼마나 자주 깨는데~"
"아.. 그래서 당신 눈이 팬더가 됐구나..."
"헤헤.. 도리아저씨~ 당신도 곧 이렇게 될 거야 많이 봐둬~"
엄마의 말은 사실이었어.
새벽 3시.
우렁찬 울음소리에 잠이 깬 나는 잠결에 신경질을 부리고 있었어.
"아 또 왜! 몇 시야"
머리맡에 있는 휴대폰을 켜서 시계를 본 순간
짜증은 화로 변해 네 쪽으로 몸을 돌리며 말했어.
"야! 나 4시간 있으면 출근해야 돼!
진짜 해도 해도 너무한 거 아니... 너 뭐 해?"
한쪽 구석 벽에 등을 기대고 불도 켜지 않은 상태로
너를 안고 있는 엄마 모습이 보이더라.
"도리아저씨.. 마저자.."
힘없는 모습으로 말이지.
안쓰럽기도 하고 괜히 미안한 마음에 몸을 일으켜 앉아서
엄마에게 말을 건넸어.
"넌 안자?"
"도윤이 울잖아. 이따가 도윤이 자면 그때 자면 돼
출근해야 하잖아 얼른 자.."
"뭘 그렇게까지.. 그냥 놔둬 울다 지치면 안 울겠지.
자꾸 안아주면 버릇 나빠진댔어."
어디선가 주워들은 소리로 엄마를 좀 쉬게 하고 싶었지만
들은 체도 안 하는 엄마였지.
"이렇게 우는데 어떻게 놔둬? 배가 고픈가? 도윤아
맘마 먹을까?"
"맘마를 또 먹어?"
"기저귀는 아까 갈았거든. 이때는 많이 먹는데.
도리아저씨 미안한데 잠깐만 안아줘 나 분유 좀 타고 올게"
미안한데... 맞아 그때 엄마는 아빠한테 분명 미안하다고 했어.
아기아빠에게 아기를 안아달라는 말을 하는 게
전날 아빠의 행동 때문이었을까? 엄마입장에선 미안했던 걸까?
아니면 출근해야 하는데 잠도 못 자는 것 같아서 미안했던 걸까?
뭐가 됐던 미안할 일이 아니었는데 말이지.
내 품에 안겨서도 울음을 그치지 않는 너.
답답하고 짜증 섞인 마음에 아빠는
그 순간 아빠는 결국 하지 말았어야 할 짓을 하고 말았어.
'아 왜 자꾸우냐아아~ 응?"
/흡! 으..으아아앙!/
잠시 울음이 멈추는가 싶더니 더 큰 목소리로 우는 너
맞아. 솔직하게 얘기할게. 그리고 사과할게.
네 허벅지.. 아빠가 살짝 꼬집었다..
"아이고 도윤아~ 왜 울어? 응? 배고파?
엄마가 맘마 가지러 갔어요~ 조금만 기다릴까? 응?"
"도윤이 왜 갑자기 더 크게 울어? 어디 아픈가?"
들고 오던 젖병을 내 옆에 놔두고 서랍을 뒤적거리더니
체온계를 꺼내던 엄마.
"체온은 정상인데.."
"배.. 배가 많이 고픈가 보지..."
죽어도 말할 수 없었어. 내가 꼬집었단 얘기는 말야..
너를 엄마에게 넘기고, 괜찮다고 얘기하는 데도
계속 자라고 하는 엄마의 말에 결국 먼저 잠이 들어버렸어.
물론.
시도 때도 울어대는 네 덕분에 자고 깨기를 반복했지만 말야.
"친구! 좋은 아침...인데... 왜 얼굴은 퇴근이냐..?
아~ 와이프 왔다 그랬지? 아기가 예뻐서 잠도 못 잔 거야?"
"예뻐서? 하.. 하.. 하.."
다음날 출근길 회사 엘리베이터 앞에서 만난 정현이.
피곤해 절은 체 넋이 나가 있는 듯한 얼굴을 하고 있는
아빠를 본 정현이는 속도 모른 체 웃으며 인사를 건네고 있었지.
"정신이 없었겠지. 잘만하면 애는 울고"
"어? 안녕하세요? 혹시 부업으로 점집이라도.."
"사는 게 뭐 다 똑같지 않겠니?"
뒤에 나타난 민차장이 마치 어제오늘을 보기라도 한 것처럼
얘기하는 모습에 깜짝 놀란 아빠였어.
"답답하고, 짜증 나고, 미울 거야. 근데 지금 아니면
못 보는 모습이다? 다 한때야. 금방 지나가더라.
눈에 많이 넣어둬. 그리울 때가 있을 거야."
'자기 일 아니라고 참 쉽게도 말하네...'
그때는 몰랐지. 민차장의 그 말이 그 어떤 점쟁이보다
더 정확한 말인지 말야.
그날 하루는 정확히 기억한단다.
한 게 없었거든.
컴퓨터 앞에서 졸고, 눈치 보여서 화장실 가서 졸고,
커피 타면서 졸고, 심지어 고객하고 통화하면서도 졸고
있었으니 말야.
"이 새X가.. 커피가 아니라 쥐약을 타먹었나..
왜 이렇게 골골대? 연차를 내던가"
계속 조는 모습이 거슬렸는지 쓴소리를 하는 경태형 목소리에
잠시 정신이 드는 아빠였어.
"아.. 죄송해요. 아기가 하도 울어서"
"너 혼자 애 키우냐? 하여튼 요즘애들 정신력이.."
그때였어. 우리 팀을 지나가던 마케팅 팀장님이 아빠를 보더니
손가락을 까닥하며 말하더라고
"오! 도리 깼네? 흡연실로."
팀장님 호출에 주섬주섬 담배를 챙겨서 흡연실로 향했지.
한 손에는 담배 한 손에는 서류를 들고 담배를 피고 계시는
팀장님이 흡연실로 들어서는 아빠를 보자 방긋 웃으시면서
말을 걸더라고.
"다 잤냐? 애 키우는 게 힘들지? 부모들이 참 대단한 거야?
응? 그치않냐?"
"아네.."
"그나저나 지금 수정안 받았는데 이거 빨리 처리해야 되는 거야.
언제 까지 되겠냐?"
담배에 불도 붙이지 못한 채 잠시 서류를 훑어봤지.
"아.. 다 바뀌네요? 한.. 2주?
넉넉하게 3주면 될 것 같습니다."
"참나~ 2주? 3주?"
아빠의 대답에 팀장님은 어이없단 듯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단호한 표정으로 바꾸면서 말을 이으셨어.
"이번 주. 이번 주 금요일까지 구현해 놔."
어이가 없었지. 말이 수정안이지 틀부터 디비구조까지
완전히 싹 엎어야 되는 상황이었는데 말야.
"어? 팀장님. 저 집에 와이프도 오고.."
"너 저번에 뭐라 그랬냐? 그런 거 상관없이 잘할 수 있다며?
까라면 까는 거지 말이 많아. 내가 너 일정에 맞춰야 되냐?
너가 내 일정에 맞춰야 되냐?"
"..."
아빠도 알고 있지. 팀장님 참 괜찮은 분이란 걸.
일 할 때만 빼고 말이야.
본인이 개발자인 아빠와 상의 없이 급하게 일정을
잡아 놓고 아빠에게 되레 윽박을 지르는 상황이
억울하고 화도 났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어.
프로젝트에서 빠지게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두려움이지만 아빠가 대들기에는 레벨이 너무
차이가 났거든. 또 그런 게 사회생활이라고 알고 있었고...
결국 이번주내로 끝내기로 약속을 하자 팀장님은
만족스런 웃음을 지으면서 흡연실을 나가셨지.
팀장님이 나가시자마자 집으로 전화를 걸었어.
"어 도리아저씨? 어 잠깐만 아이고 도윤아~"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소리만으로도
엄마가 정신이 없구나 라는 걸 알 수 있었지.
잠시 핸드폰을 내려놓았던 건지. 한동안 말이 없던 엄마는
숨을 헐떡이며 말을 이었어.
"아 미안. 도윤이 기저귀 갈아주는데 갑자기 쉬를 해서"
"아.."
"빨리 와 아저씨 나 좀 도와줘~"
"어 근데 나 할 말이.."
"응? 아 맞아 이전화 당신이 건 거지? 왜 무슨 일인데?"
무슨 말을 어떻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라 잠시
머뭇거리다가 결국 있는 그대로 얘기하기로 했어.
변명이나 핑계를 붙이는 것보다 그게 더 나을 것 같아서 말이지.
"나 오늘 야근 좀 해야 할 것 같은데..."
"... 뭐?"
야근이란 말에 엄마의 목소리는 차갑게 식어가고 있었어.
"이번 주 내내 야근 좀 해야 할 것 같아..."
"당신.. 진짜 너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