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꿰맨 상처에 누군가 살아났다

by 디바인힐러

《상처 난 마음을 꿰매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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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 | 내가 꿰맨 상처에 누군가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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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이 닿은 그 상처의 틈에서, 한 생명이 조용히 숨을 쉬기 시작했다.


실이 다시 빛나기 시작한 날이었다.


실을 든 아이는 한 소년의 울음을 따라갔다.


울음은 들리지 않았지만, 실은 그를 끌어당겼다.


바닥이 꺼져 있는 듯한 강가.


소년은 무릎을 꿇고 있었다.


입은 굳게 닫혀 있었고, 눈은 울지 않았다.


그러나 뺨은 이미 젖어 있었다.


실을 든 아이는 그의 곁에 조용히 앉아,

바늘 대신 소년의 뺨을 손으로 감싸주었다.

그 따뜻한 손끝에서, 실이 천천히 떨리기 시작했다.


사람의 눈물의 냄새를 아는 신성견 누르가 조용히 다가와 소년의 손 냄새를 맡았다.


알루는 하늘을 돌아다니다 날개를 접고 내려앉았다.

잊힌 울음을 기억하는 하늘의 새,

말보다 먼저 침묵을 듣고,

그 날개 아래에는 오래된 고백들이 조용히 숨 쉬고 있었다.


그리고 실은 땅속에서부터 천천히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전보다 더 느리고, 더 가늘고, 더 떨리는 실이었다.


소년은 말했다.


"그냥… 다 사라지고 싶었어."


그 말은, 실을 찢는 고백이었다.


그러나 실을 든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속삭였다.


"너를 덮은 그 아픔, 내가 실로 감싸줄게."


그리고 진짜로, 실이 그의 가슴을 통과해

조용히 이어지기 시작했다.


그날 밤, 강물 위에 별이 하나 반짝였다.


누군가의 생명이 다시 연결되었다는 신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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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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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난 마음을 꿰매는 아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와 소리를 실로 엮어

다시 연결하는 아이의 여정을 그립니다.

치유와 생명의 감각을 일깨우는 감정 치유형 이야기입니다.


브런치 감동 시리즈 보기:

https://brunch.co.kr/@5afb6438f757404

- 글·그림 © DivineHea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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