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도 실은 길을 잃지 않았다
《하늘의 끝을 꿰맨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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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편 | 실이 닿은 땅, 다시 피어난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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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도 실은 길을 잃지 않았다
바람이 휘돌고, 침묵이 짙게 깔린 산 아래.
그곳은 한때 꿰매기를 포기한 틈이었다.
누구도 손대지 않았고, 기억 속에서도 지워진 구석.
하지만 모그는 걸어갔다.
루아가 남긴 마지막 지도를 따라,
바늘 하나 없이, 실만 들고.
그 땅은 메마르고, 말라 있었지만
모그가 앉은 자리에서
조용히, 아주 조용히
실이 피어났다.
“이건… 네가 아닌,
내가 꿰매야 할 틈이야.”
모그는 천천히, 손가락으로 실을 감았다.
마치 오래된 마음을 다독이듯.
그날 밤,
실은 땅을 타고 자라났다.
별이 내리던 그 하늘 아래,
작은 생명이 움텄다.
“여기, 다시 살아날 수 있어…”
그 목소리는
하늘도, 별도, 울음을 멈추게 했다.
그리고 모그는 알았다.
진짜 꿰맴은
하늘이 아니라,
사람과 땅을 잇는 일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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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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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끝을 꿰맨 아이》는
남겨진 자의 기억을 실로 이어주는 여정입니다.
우리가 끝냈다고 믿은 이야기의 끝에서,
또 다른 시작을 꿰매는 감정 치유형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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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 ©divinehea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