꿰맬 수 없던 마음의 틈

말도 별빛도 닿지 않던 그 자리에, 실 하나가 피어났다

by 디바인힐러

《하늘의 끝을 꿰맨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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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편 | 꿰맬 수 없던 마음의 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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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하늘의 바느질이 끝났다는 소문은 퍼지고 있었지만,

진짜 꿰매야 할 틈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사람들은 웃기 시작했고,

거리는 다시 말들로 가득 찼지만,

가장 깊은 곳—말로 닿지 않는 마음의 구석엔

여전히 울지 못한 상처들이 웅크리고 있었다.


그날 밤, 모그는 이상한 기척을 느꼈다.


“저기… 아직 꿰매지 못한 틈이 있어.”


그는 별빛 실을 감은 채,

마음의 그림자들을 향해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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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 누군가 울고 있었다.


너무 오래, 너무 조용히 울어

자신의 울음조차 잊어버린 아이였다.


그 아이는 손에 아무것도 들고 있지 않았고,

눈빛도 텅 비어 있었다.


모그는 다가갔다.

“내가… 너를 꿰매도 될까?”


하지만 아이는 고개를 저었다.

“여긴… 아무도 꿰맬 수 없어. 나조차도.”


그 말에, 모그는 실을 내렸다.

그리고 바늘을 꺼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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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 옆에 앉았다.

같은 어둠 속, 같은 울음 속에.


시간이 흐르고,

달빛이 번지듯 실이 한 가닥 스스로 흘렀다.


아이는 놀랐다.

“왜… 바늘을 들지 않았는데 실이 움직여?”


모그는 대답했다.

“그건… 너의 울음이 움직였기 때문이야.”


그때 처음으로,

그 아이의 손끝에서 실이 피어났다.

무지개처럼 물든, 작은 상처의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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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둘은 아무 말 없이 틈을 꿰맸다.

바늘이 아니라, 서로의 존재로.


그 틈은, 말이 닿지 않고,

손이 닿지 않고,

심지어 별빛조차 닿지 않던 곳이었다.


하지만 단 하나,

울음이 닿은 그 자리에서

실이 반짝이며 피어났다.


모그는 알았다.


진짜 꿰맴은

도구가 아니라,

마음을 내어놓는 일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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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

도시엔 작은 실의 꽃들이 피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실을 보았고,

누군가는 꿰맴을 배웠다.


그리고 아이는, 다시 웃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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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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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끝을 꿰맨 아이》는

마음의 틈을 따라 실을 꿰는 아이의 기록입니다.

말보다 존재, 위로보다 시간의 무게를 이야기하는

감정 치유형 철학 동화 시리즈입니다.


브런치 감동 시리즈 보기 (민트링크):

https://brunch.co.kr/@5afb6438f757404

글·그림 ©divinehea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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