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비슷한 시간,
작은 발소리가 다가오고 야옹— 하고 울음소리가 들리면
자동으로 나는 고양이에게 향한다.
“아, 밥 시간이구나.”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내 옆에 자리를 잡는 고양이.
이젠 서로의 루틴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이다.
나는 조용히 일어나 사료를 덜고,
작은 손으로 빗을 꺼내 살살 몸을 쓸어준다.
이 고양이는 그런 내 손길에 기대어
슬쩍 눈을 감는다.
마치, “오늘 하루도 잘 지내고 있어요” 하고 말하듯이.
사료가 그릇 위에 또르르 굴러 들어갈 때,
나는 문득, 이 짧은 시간이 내 하루에서
가장 평화로운 순간이라는 걸 깨닫는다.
누구의 메시지도, 소음도 없는 조용한 저녁.
오롯이 고양이만 바라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간식 하나를 더 꺼내 들면
작은 눈이 반짝이고, 앞발이 살며시 내 손을 향한다.
그 순수한 눈빛에, 복잡했던 마음들이 녹아내린다.
오늘 내가 잘 살고 있는 건가,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건 아닌가,
그런 생각들이 전부 잠시 멈춰선다.
고양이가 밥을 다 먹을 때까지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저 그 존재를 바라본다.
고요히, 따뜻하게, 사랑스럽게.
누군가는 이 시간을 ‘소소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나는 안다.
이 조용한 5-10분이 내 하루에 얼마나 큰 여백이 되는지를.
밥을 다 먹고 나면 고양이는 기지개를 켜고
나에게서 살짝 떨어진 채 조용히 누운다.
그때 나는 미소 지으며
다시 하루의 속도를 따라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