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쉼이 필요해

by 하루

내가 원해서 온 일본이었는데 문화차이는 생각보다 힘들었다.


내가 단단하지 않아서인지 작은 바람에도 태풍을 만난 듯 심하게 휘청거리며 위태롭게 버티고 있었다.


일본으로 올 때 내 자신과 약속했던 최소 3개월을 버티겠다고 다짐했기에 한 번쯤 주위를 환기시킬 필요성을 느꼈다.


사실 일본에 나갔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도전의 성공이었다.


한국에서는 혼자 카페도 잘 못 가고 친구들과 약속시간에 먼저 도착해도 안에 들어가서 기다리지 못하고 앞에서 친구들을 기다릴 정도로 ‘혼자’인 것에 익숙하지 않아 2n 년을 꺼리며 살아왔다.


그런 내가 일본에서‘혼자’ 지내니 내 목표는 어느 정도 완성했지만 사실 일본에서도 ‘혼자’ 돌아다니지 못해 카페에서 항상 테이크아웃만을 외치며 돌아다닐 정도였다.

그래서 이참에 ‘가게 안에서 혼자 시간 보내기’를 목표로 삼았다.


생각보다 일본은 카페에서 혼자 밥을 먹거나 혼자 카페에 오는 경우가 있었기에 주변 사람들의 이목이 나에게 쏠린 적이 없어 좋았다.

흔히 말하는 ‘데이트룩’을 입고 혼자 카페에 앉아 맛있어 보이는 브런치를 먹거나 디저트를 즐겨 먹는 여자들이 많아 어느새 나도 그 틈에 껴 그 시간을 즐겼다.


모르는 사람에게 상처받아 다 포기하고 돌아설까 하다가 한번 해본 차선의 선택이 나에겐 오히려 더 좋은 선물을 해준 기분이었다

이렇게 된 거 그 사람에게 감사인사라도 전해야 하나 싶다.


그렇게 나는 여유를 가지고 온전히 내가 일본에 간 이유에 집중을 하며 시간을 보내기로 했고 그 시간들을 통해 어느 정도 멘탈을 회복하며 일본에서의 시간도 적응을 하고 있었다.


그것이 마치 태풍 전 고요한 하늘을 보는듯한 폭풍전야일지 몰랐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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