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사춘기 04 <재밌네, 재밌어.>
안녕하세요. 루이입니다.
오늘은 저의 첫 그림책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2023년 8월 23일. 저의 소중한 첫 그림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짝짝짝
제목은 바로바로 무지갯빛 하루!
시작은 광고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인스타그램 광고에 낚였습니다.
부업을 할 수 있다는 광고에 혹해 수업을 결제하고 그 수업에서 하라는 대로 따라 하다가 첫 책이 나왔습니다. 원래 교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성향이 대체로 모범적이라 말을 잘 듣고 하라는 대로 잘 따라 하죠. 하하
조금의 자본과 성실함, 광고에 현혹될 수 있는 자질을 가지고 있다면 책 출간을 어렵지 않게 하실 수 있습니다!
제 책은 교보문고 바로출판 POD 서비스를 이용해 출판했습니다.
자가출판 또는 독립출판이라고 하면 이해가 조금 쉬울까요?
혼자서 책 디자인부터 표지 만들기, 이야기 구성, 화면구성, 삽화작업, 편집, 교정교열 등을 다 하고 플랫폼에 그림책 파일을 pdf로 업로드하면 검수 후 판매되는 형식입니다. 참 쉽죠?(밥아저씨 버전)
POD도서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주문 후 제작 방식이라 책을 받아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양장 도서 같은 경우에는 가격이 매우 비싸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홍보 및 마케팅을 작가 본인이 직접 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습니다.
하지만 재고가 없으니 재고관리가 필요 없고 교보문고라는 대형서점의 플랫폼이라 믿음이 간다는 게 좋습니다. 담당자분이 친절하다는 점, 인쇄소를 직접 섭외할 필요가 없다는 점, 주문과 택배 관리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점, 파일만 업로드하면 기타 잡다한 일은 교보에서 알아서 처리해 준다는 점(판매정산과 세금 관련, ISBN발급, 중앙도서관 납본 등등), 네이버에 도서명을 검색하면 나온다는 점 등등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아서 저는 좋더군요.
그런데 저에게는 큰 문제가 하나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제가 그림책을 만든다는 점입니다. 그림책은 보통 컬러인쇄에 양장으로 책을 만듭니다. 양장 도서 제작은 가격이 정말 사악해요. 가격이 비싸다 보니 가까운 지인들에게도 선뜻 그림책을 구매하라고 못 합니다. 지금까지는 POD양장도서로 그림책을 제작했지만 가격적인 부분이 제일 고민되는 부분이라서 대안을 생각해 보고 있는 중입니다.
여러 출판사에 투고를 해보라는 조언도 많이 들었습니다. 소중한 조언 감사합니다.
출판사에서는 원고를 볼 때 추구하는 스타일과 가치, 철학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아직은 제 그림책과 결이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출판사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출판사를 찾고 있다는 정도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 책의 내용은 첫째 딸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소풍을 다녀와서 정말 즐거웠다는 아주 단순한 내용입니다. 책에 나오는 주인공 아이의 실재 인물이 첫째 아이여서 뭔가 기념이 될 만한 특별함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책 제목 글씨를 딸에게 써달라고 부탁을 했고 써준 글씨로 표지를 만들어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뿌듯하네요.
미술 비전공자인데 왜 그림책을 만들었냐고요? 일단은 책 출간을 준비할 당시에는 글을 많이 써야 한다는 게 부담스러웠습니다. 한 권의 책을 내기 위해서 많은 양의 글을 써야 한다는 것과 질적으로도 수준 높은 글이어야 한다는 게 큰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림책은 그림이 주고 글은 짧은 편이어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등학교 시절 미대를 가고 싶어 했던 적이 있던 터라 미대를 가지 못한 어린 시절의 못 이룬 꿈을 이룰 수도 있겠다는 사심도 있었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가장 큰 목적은 부업이 하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그럼 왜 부업으로 하필 출간을 했냐고요? 그 당시 저는 중학교 교사였습니다. 교사는 교육공무원으로 겸직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원칙적으로는 공무 이외의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하지 못합니다. 겸직이 가능한지 알아봐야 하고 소속 기관의 장에게 겸직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허가가 안 날 수도 있습니다. 교육공무원 신분으로 할만한 부업을 찾아보니 제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부업은 출판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그림책을 만들었습니다. 겸직 허가를 받았었지만 수입이 거의 없어 겸직 허가를 받았던 게 무색할 정도였긴 합니다. 하하. 공무원들은 항상 부수입을 꿈꿉니다. 하지만 겸직을 할 수 있는 분야는 많지 않죠.
꼭 미술 전공한 사람만 그림책 만들 필요 있나요? 작품성이 뛰어나고 예술성 높은 심오한 그림책이 아니더라도 저같이 시시콜콜하고 평범한 내용의 그림책도 있으면 좋잖아요?
자신의 전공 분야가 아닌 직종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모든 분들께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물론 전공이신 분들도 응원합니다!
끝으로,
곧 스승의 날이군요. 과연 몇 명의 제자에게 연락이 올까요?
댓글로 남겨주세요!
그럼 다음 연재 때 만나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