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무거움

‘믿지 않음’을 믿기 시작하다

by 심연

얼마 전, 건실한 기독교인 친구와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는 말하길,

“지금 세상이 성경처럼 흘러가고 있어. 이스라엘의 회복,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AI와 666… 이건 단순한 믿음이 아니라, 옳고 그름의 문제야. 나는 성경이 맞다고 믿는 게 아니라, 맞기 때문에 믿는 거야.”


그 말을 듣고 저는 한동안 침묵했습니다.


그리고는 속으로는 조용한 의문이 떠올랐습니다.

‘공룡은 어디로 간 걸까?’

‘진화론은 그럼 무엇인가?’

그와 사고가 충돌하는 소리를 들었지만,

저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제게 무언가를 강요하려는 마음이 아니라,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꺼낸 말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 그와 함께, 잠시 그의 믿음 위를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다, 옳다고 ‘가정’하고.


저는 그의 이야기를 들었고, 저의 의문을 조심스럽게 건네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는 성실하게 답했고, 저는 그 진심을 느꼈습니다.


그 대화 이후,

스스로 성경을 들여다보며 글을 써 내려갔습니다.


이 글은 기독교를 비판하려는 글이 아닙니다.

오히려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 끝에

자연스럽게 마주한 ‘신’이라는 이름에 대한 사유입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아직 신을 믿지 않습니다.


하지만 믿지 않기 위해서라도,

신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면 그만큼 이 믿음은, 너무도 무겁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믿지 않기 위해, 알아보았던 그 길을 걸었던 과정을 조심스레 꺼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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