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믿는 마음, 그리고 끝내 이뤄내는 힘
열망(Aspiration)
운동의 시작은 다양하다.
건강검진 결과에 놀라거나, 친구의 권유, 혹은 유행에 끌려 시작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하나의 질문이 떠오른다.
“나는 왜 이 운동을 계속하고 싶은가?”
“나는 이 운동을 얼마나 열망하는가?”
열망은 운동을 지속하게 만드는 가장 근본적인 힘이고,
루틴을 넘어 성장으로 가는 열쇠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열망은, 단순한 재미나 성과로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운동은 생각보다 어렵고, 늘 지치게 만든다.
해보면 안다.
실력은 쉽게 늘지 않고, 몸은 마음처럼 움직여주지 않는다.
하지만 그 과정을 견디고 나면
'더 잘하고 싶다'는 감정이 고개를 들고,
‘이걸 계속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며,
결국 나만의 방식으로 이 운동을 '믿게' 된다.
그 믿음이 열망이 된다.
물론 운이 좋게 운동을 시작하자마자 열망의 인지도 없이 빠져들 수도 있다.
첫눈에 반한다는 말이 이런 것일 듯싶다.
열망에도 결이 있다.
운동선수의 열망은 기록을 깨기 위한 치열한 목표일 수 있다.
세계 대회, 개인 최고 기록, 순위 안에 드는 성과들
그 열망은 최고를 향한 갈망이며, 누구보다 앞서기 위한 것일 것이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열망은 조금 다르다.
이 운동이 내 삶에 어떤 의미가 되는지,
단지 즐겁기 때문이 아니라 신념이 되고, 철학이 되고, 결국 믿음이 되는 수준의 열망이다.
반복되는 운동의 루틴 속에서도 지루함보다 안정을 느끼고,
힘겨운 날에도 다시 트레이닝복을 입게 만드는 감정.
운동 시간을 하루 일정에 끼어 넣고, 테니스 코트, 수영장으로 출근하듯 향하며,
운동 때문에 술약속, 저녁 일정을 미루는 이들.
그렇게 스스로도 놀랄 만큼 운동에 ‘정든’ 사람들.
이건 성장을 경험한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삶과 운동이 하나로 엮일 때 비로소 생기는 열망이다.
운동의 열망이란 단지 ‘이기고 싶다’는 마음을 넘는다.
그 안엔 계산되지 않은 감정, 예측할 수 없는 희생,
그리고 누군가를 움직이게 하는 거대한 울림이 있다.
2016년 멕시코 트라이애슬론 대회.
결승선 직전 탈진해 쓰러진 동생 조니 브라운리를
형 앨리스터 브라운리가 업고 들어왔다.
심지어 동생을 먼저 밀어 넣고 본인은 뒤로 들어왔다.
그는 결승선을 통과하며,
승리보다 스포츠에 대한 열망과 형제의 사랑이 더 깊은 감동을 남겼다.
우리는 이 순간을 기억한다.
이유는,
그 안에 ‘기록’이 아닌 사람의 마음이 있었고,
‘1등’이 아닌 신념과 울림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한 사람. 뉴질랜드의 수영선수 소피 패스코.
두 살 때 사고로 다리를 잃은 그녀는
자신의 장애를 '극복의 대상'이 아닌,
자신의 일부로 껴안은 채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었다.
패럴림픽에서 11개의 금메달을 따며 이렇게 말했다.
“나는 장애를 이기려 한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열망을 믿었다.”
이런 장면을 보고 있으면 생각하게 된다.
운동이란 결국 무엇인가?
우리가 왜 운동을 열망하는가?
단순한 재미나 성취가 아니라,
그 안에서 스스로를 각성시키고,
누군가의 삶을 건드릴 수 있는 감정까지 만들어내는 힘.
그게 운동이 가진 열망의 깊이 아닐까.
운동의 전공자도 아니고, 누가 하라고 시킨 것도 아닌데 나는
어느새 누군가에게 운동 시작의 안내서를 쓰고 있다.
아마 그것이,
내가 운동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방식이 아닐까.
이 말도 안 되는 시도와 기록들은 결국,
내 안의 열망이 조용히 이끌어낸 이야기였다.
운동의 11가지 성장 법칙 11장 '열망'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