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멀미~~~
기온이 뚝 떨어지자 독감 예방접종을 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우리는 음식을 만드는 공간에서 일하니, 청결과 건강에는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가까운 지정 병원에 가서 백신만 맞으면 되는 일인데… 우리 팀엔 복병이 하나 있다.
바로 차를 타면 바로 토하는 다이온이다.
차에 오르기만 하면 안색이 하얗게 변하고, 눈동자는 풀린다.
신선한 공기가 필요하다며 창문을 열지만, 잠시 흔들리기만 해도 바로 심한 멀미가 시작된다.
“나올 것 같아요… 차즘… 엑, 엑…”
그리고는 결국 불을 뿜는다.
가끔은 정말 궁금하다.
다이온은 어떻게 한국까지 올 수 있었을까?
베트남에서 공항까지 차로 7시간,
비행기 타고 5시간,
인천공항에서 대전까지 다시 3시간.
그 긴 시간을 어떻게 견디고 왔을까?
정말 대단하다.
결국 병원 다녀온 그날 오후,
다이온은 화장실로 달려가 또 한 번 불을 뿜었다.
탈진한 그녀를 본 팀장은 “한 시간만 쉬고 와”라며 배려를 해줬다.
그랬더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지, 다이온은 오히려 제일 힘든 일을 골라서 했다.
하지만 결국 다음날, 몸살이 나서 결근했다.
별부장은 생각했다.
‘자기 몸 사용설명서가 있으면 좋겠다.’
어느 선까지 써야 무리가 안 가는지,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덜 피곤한지 말이다.
요즘 같은 스마트한 세상,
내 몸에 감지 센서라도 달려 있어서
힘이 떨어지면 알아서 조절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은 푹 쉬고, 내일 보자 다이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