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다는 것의 의미
다행히
수술은 빠르게 마칠 수 있었고,
나는 집에서 한 달쯤 쉴 수 있었다.
그 한 달의 쉼이
내게는 기적 같았다.
현실은
쉼을 오래 허락해주지 않았지만
그 잠깐의 멈춤 덕분에
나는 다시 달릴 수 있었다.
그리고,
정직하게 시간은 흐르고..
아이들은 자랐다.
하나는 예술을 사랑했고,
또 하나는 깊이 있게 생각할 줄 알았고,
막내는 매일 나를 웃게 했다.
각자의 재능과 성향에 따라 자라나는 아이들.
그 모습은
내 고단했던 초반을 보상받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착하고,
그렇게 순한 아이들이기에
나는 더 가끔 미안했다.
늘 바빠서
제대로 챙겨주지 못한 것 같아서.
하지만 나는 믿는다.
엄마이기 전에,
나는 먼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여자이고,
일하는 여성으로서 내 삶을 꿋꿋이 지키는 것이
결국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더 큰 선물이라고.
엄마가
자신의 삶을 자랑스럽게 살아가는 걸 보며
우리 딸들이
나중에 더 당당하게 살아가길 바란다.
그때는 지금보다는 일하는 여성의로서의 삶이
덜 고단하길 바란다.
그래서 나는
미안해하지 않고,
후회하지 않고,
오늘도 최선을 다해
일하는 엄마로 살아가고 있다.
미안한 엄마가 아니라,
길을 열어준 선배가 되고 싶어서-
아이들이 따라 올 길은
누군가 먼저 걸어 준 발자국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