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질투는 왜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생길까

멜라니 클라인: ‘사랑과 질투의 이중성’ 이론

by 이한

질투는 언제나 먼 곳에서 시작되는 감정이라고 생각했다.
나보다 잘나 보이는 누군가,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타인에게 느끼는 거라고.
그런데 이상하게도
내가 가장 많이 질투했던 사람은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다.


친한 친구의 작은 성공이,
내 연인의 다른 사람과의 웃음이,
동료의 무심한 칭찬 하나가
이상하리만치 오래 내 마음을 흔들었다.


기뻐해야 할 타이밍에 마음이 시큰했고
축하한다는 말에 억지 웃음이 섞였고
"나는 왜 이럴까" 하는 자괴감까지 따라왔다.


정신분석가 멜라니 클라인은 말한다.
“질투는 사랑의 반대가 아니라, 사랑의 가장 가까운 그림자다.”


즉, 우리는 누군가를 더 많이 사랑할수록
그 사람 안에 있는 ‘내 것이 아닌 부분’을 더 강렬하게 의식한다.
질투는 그 사랑이 나만의 것이 아닐까 봐 생기는 두려움이다.


질투란 결국, 기대의 또 다른 이름이다.
"그 사람이 나만 바라봐 주면 좋겠다."
"그 사람의 기쁨은 내 곁에서만 일어나면 좋겠다."
하지만 그 기대는 늘 현실을 초과하고
그 초과는 실망으로,
실망은 슬픔보다 빠르게 질투로 이어진다.


나는 이제 안다.
내가 질투했던 건, 그 사람의 성공이 아니라
그 성공을 나 없이 이뤄냈다는 거리감이었다.
그 웃음이 그 사람에게 있다는 게 아니라
그 웃음에 내가 없었다는 배제감이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질투한다.
왜냐하면, 그 사랑이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감정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질투를 부정하지 않기로 했다.

그건 내가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니까.

하지만 이제는,

그 사랑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






당신에게 남기는 문장:

질투는 사랑이 틀어지는 순간이 아니라,
사랑이 너무 가까워진 순간에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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