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심리학 일반: 상호성 기대 이론
그 사람과의 대화창을 열었다 닫았다
열었다, 또 닫았다.
보내고 싶은 말은 있었지만
막상 보낼 용기는 없었다.
혹시라도 내가 먼저 연락하면,
내가 더 애타는 사람처럼 보일까 봐
그게 싫었다.
‘나만 이런 걸까?’
‘왜 내가 먼저 해야 하지?’
‘좀 기다려볼까?’
문자 한 줄 앞에서 머뭇거리는 시간이
그 사람을 잊는 시간보다 더 길었다.
사회심리학에서 말하는 ‘상호성의 법칙’은 이렇다.
“사람은 받은 만큼 돌려주는 관계를 공정하다고 느낀다.”
한쪽만 주고 한쪽만 받는 관계는
곧 불균형으로 느껴지고,
그 불균형은 자존감의 균열을 만든다.
사람 사이에서 우리는
무의식 중에 ‘기울기’를 계산한다.
"내가 더 좋아하는 건 아닐까?"
"이 관계에서 나만 애쓰고 있는 건 아닐까?"
그래서 연락 한 번, 답장 한 줄이
가끔은 감정을 가늠하는 저울이 된다.
나도 그랬다.
문득 그 사람이 떠올랐고
보고 싶고, 궁금하고,
그냥 안부라도 묻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감정 위에
‘자존심’이라는 단어가 덧씌워졌다.
내가 먼저 연락하면,
마치 내가 더 약한 사람처럼 느껴질까 봐
그 마음을 눌러버렸다.
그런데, 지금 돌아보면
그 연락 하나로 무너질 관계라면
애초에 그건 온전한 관계가 아니었던 것 같다.
진심은, 순서를 따지지 않아도 되는 것.
먼저 말한 사람이 지는 게 아니라
먼저 마음을 낸 사람이 용기 있는 거다.
이제는 조금 다르게 생각하려 한다.
생각났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먼저 안부를 묻고,
먼저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이
사실은 관계를 지키는 사람이라고.
당신에게 남기는 문장:
먼저 연락하는 건 약함이 아니라,
아직 마음이 남아 있다는 증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