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Eat Pray Love

- 혼자 밥을 먹는 일이, 나를 살렸다

by 이한

이탈리아의 어느 작은 골목.

낯선 식당에 혼자 앉은 여자가 있다.
커다란 접시에 담긴 파스타는 아직 뜨겁고,
그녀의 손에는 포크가,
눈앞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저녁이 놓여 있다.


엘리자베스.
모든 것을 갖춘 듯 보였지만,
그녀는 공허했다.

사랑도 있었고, 일도 있었지만,
자신은 없었다.

사람들 사이에서 웃었지만,
혼자일 때는 울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떠났다.

사랑이 아니라,
“나”를 다시 찾기 위해.


누군가에게는 사치로 보일 수도 있는
이 여행의 시작은
사실은 생존을 위한 탈출이었다.


그녀는 로마의 식당에서
홀로 파스타를 입에 넣는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왠지 시선이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점점,
음식의 온도에, 포크를 감는 손끝에,
자신의 감각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날 식당 안에 흐르던 조용한 피아노,
Dario Marianelli의 「Attraversiamo」.
"건너가자"는 뜻의 이 곡처럼,
그녀는 그 접시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조용히 건너가고 있었다.


삶은 누군가와 함께해야만 완성되는 게 아니었다.
함께 있어도 외로울 수 있고,
혼자 있어도 충만할 수 있다는 걸

그녀는 그날,
그 뜨거운 접시 앞에서 처음 배운다.


누군가를 만나기 전에
먼저 내 안에 있는 나를 불러내야 한다는 진실.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첫 번째 연습은
“괜찮아, 나 혼자라도 잘 먹을게”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였다.


그리고 그 용기 있는 고요가,

그녀를 다시 살게 했다.





< 혼자의 식사 >

둘이 있어도
나는 혼자였고

혼자 앉았을 때
처음으로 나와 밥을 먹었다

그리고 그날

나는 나를 살렸다

이전 07화소울 s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