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분

집에서 오피스까지 걸어서 가는 시간

by Sona


회사를 옮기고 다른 무엇보다 덤처럼 찾아온 행운이 있으니, 우리 집에서 회사까지 거리가 걸어서 11분이다. 집에서 나와 걸어서 회사 엘리베이터를 타고 자리에 앉기까지, 그 모든 시간이 딱 11분이다.


이직 이전에 갈 만한 회사를 추릴 때였다. 싱가포르에 있는 조건이 맞는 회사들을 조사하면서 오피스 위치도 같이 확인해 보았다. 출퇴근 시간에 따라 나의 하루가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으니까. 싱가포르에선 차로 15분 넘어가면 먼 거리인데, 한 시간 넘는 곳도 있었다. 한국이었으면 '좀 멀지만 그럴 수 있지'했을 거리지만 이곳 정서에선 너무 길었다.


그때 눈에 확 들어왔던 회사가 있었으니,
그 회사가 여기였다.

집에서 걸어서 십 분 정도의 거리, 그 외 조건도 괜찮고, 다니는 사람들도 만족하고 다닌다는 평.


그런데 마침 기회가 왔고 운 좋게도 한 번에 그 행운이 나에게로 왔다.


덕분에 아침시간이 세이브되어서 아침에 웬만하면 운동을 하고 출근한다. 딱 그만큼의 시간이 빠졌다. 하루를 운동으로 시작하다니. 스스로도 감개가 무량하다.


출퇴근 길마다 한 번씩 감사를 한다. 나에게 하루에 한 번씩 감사를 할 기회를 주다니. 감사할 일이 늘어남에 또 감사한다. 이렇게 나를 긍정적으로 만든다.


다행히 오피스에서 우리 집이 보이지는 않는다. 그것마저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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