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발이 넓은 건 아닌데
지난 주 인터뷰가 있었다. 우리 회사에서는 공석이 생기면 공고를 내고 사내와 외부에서 지원을 받아 인터뷰를 통해 사람을 뽑는 절차를 가지고 있는데, A가 다른 자리로 옮기면서 공석이 생긴 거다. A가 승진해서 간 괜찮은 포지션이었기 때문에 사내 경쟁이 치열했다. 갓 이직한 나에게는 강 건너 불구경이었겠지만 수많은 동료들에게는 살떨리는 몇 주였다.
그런데 외부 지원자들에 재밌는 상황이 생겼다. 예전 직장 동료 B가 나에게 사내추천을 부탁하더니 일주일 후에는 다른 예전 직장 동료 C가 인터뷰를 보게 되었다며 연락을 해 온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내부자 D가 선발되었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내부자 D가 자리를 옮기게 되면서 또 공석이 생겨 내외부 후보자들을 추리는 과정에서 이번 인터뷰를 잘 본 외부자 E에 대한 (비공식적) 레퍼런스 체크가 시작된 것이다. 소식은 흘러흘러 나에게까지 왔고 알고보니 이번에 딱 두명 외부 인터뷰를 본 두 명 C와 E가 둘 다 내 전 직장 동료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얼마나 좁은 세상인지.
두어달 전에는 다른 아시아 마켓에 자리하고 있는 현 직장 동료 하나 F가 내 예전 직장 리크루터에게 연락이 왔다며 넌지시 포지션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리고 얼마 전 예전 직장 동료 G와 연락이 됐는데 그 마켓에서 우리회사 한 명을 인터뷰했었다며.. 서로 이름은 묻지 않았지만 그게 F라는 건 확인할 필요도 없었다.
좁디 좁은 세상이다. 업계 안에서는 특히나. 한정된 외국계 회사 인력 풀이다 보니 더더욱 좁은 세상이다.
사실 이런 예시는 끝도 없다. 매번 바르게 떳떳하게 열심히 잘 살아야 겠다는 생각만 들 뿐이다.
한국은 이보단 넓을 것 같은데 또 업계 안에서는 고만고만 비슷할 것 같기도 하고. 공감하시는지 궁금하다. (댓글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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