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왜 사사건건…
A안을 들고 P와 미팅을 했다. A안과 B안의 차이는 미묘했지만 전체를 고려했을 때 A 안이 나았다. P는 거의 무조건 반대하는 투로 B안을 해야 한다고 고집했다. 논리적인 설득이 전달되고 있는지 의문일 정도였다. 결론이 나지 않아 결국 P의 보스를 끌어들였는데도 P는 계속 자신의 얘기만 했다. 결론은? A안으로 결정이 났다. P의 보스가 보기에도 A 안이 나았고 그가 P를 설득해야만 했다.
P는 미팅마다 반대할 준비를 하고 들어오는 것 같았다. 무슨 말을 하면 사사건건 일단 반대를 하거나 끼어들었다. 처음에는 내가 새로 팀에 들어와서 견제하는 건가 했다. 시간이 좀 지나고는 '나만 느끼나? 나한테만 그러나? 내가 이상한 건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P와의 미팅은 언제나 어딘가 불편했다.
이직하고 시간이 좀 지나고 나니 'P랑 일하는 건 어때"라고 물으며 A가 자신은 P랑 일하기 힘들었다는 토로를 한다. 내 상사는 'P랑 일하다 도움이 필요하면 얘기해'하며 넌지시 히스토리가 묻어나는 말을 한다. P의 보스도 나에게 'P는 자기 방식이 너무 고집스러운 거 같은데 나만 느끼나?' 하며 내게 의견을 묻는다.
이제 나는 P와 미팅을 들어가면 'P는 원래 그런 사람이야'하며 반대를 한 귀로 흘린다. 결론을 내야 하는 일에는 P의 보스를 항상 대동한다.
나는 그렇게 사람 대하는 법을 또 하나 배워간다.
P는 아마 변하지 않을 거다. 대신 나는 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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