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사랑은 왜 자꾸 붙어다닐까

사랑의 시작은, 조심스러움에서

by kana

사랑은 언제나, 한 겹의 불안을 두르고 찾아온다.

사람을 좋아하는 그 순간부터 우리는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한다.


아주 조심스럽게,

그 사람의 말투를 읽고

표정을 눈치보고

문자 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며

스스로를 조율한다.


왜 그럴까.

우리는 왜 사랑 안에서

그토록 애가 타는 걸까.


불안은 사랑의 반대말이 아니라,

사랑이란 감정이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이름이다.

우리는 소중할수록 불안해지고,

사랑할수록 상처받을까 봐 조심해진다.


사랑은 결국, 내가 허물어져도 좋다고 동의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안은, 사랑의 그림자다.

그림자가 있다는 건, 그만큼 빛이 강렬하다는 뜻이다.


어쩌면 우리는 불안을 감수하면서까지

사랑이라는 불완전한 기적을 믿고 싶은지도 모른다.


불안이 있다고 해서 그게 사랑이 아닌 게 아니고,

오히려 그 불안 속에서

서로를 다독이고 마주 앉을 수 있다면

그게 진짜 사랑 아닐까.


당신의 마음이 조용히 떨릴 때,

그건 사랑이 가까이 왔다는 신호다.

조금 무섭고, 조금 아프지만

그래도 여전히 누군가를 향해 마음을 내민다면


그건 아직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