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너 차례야!
아이들의 특징이라지만
우리는 모이면 더욱 거침없어졌다.
나무에 걸쳐 사진 찍기는 우리만의 놀이였다.
적당한 나무를 찾는 게 먼저다.
너무 얇으면 부러질 것 같고,
너무 두꺼우면 오르기 어렵다.
가장 중요한 건,
몸을 빨래처럼 걸 수 있어야 한다는 것.
한 명이 먼저 올라 웃으며 자세를 잡고 말한다.
“빨리 올라와!”
그 소리가 들리면 나도 신나게 올라간다.
그저 저곳에 걸려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배가 아팠고 머리는 어지러웠지만,
그걸 참으면서도 웃었다고 했다.
우리가 그렇게까지 좋아했던 걸까?
지금 생각하면 별것 아닌데
그때는,
모든 게 놀이였다.
사진 속 우리는 각기 다른 자세로 매달려 있지만, 그 순간의 열기와 웃음은 꼭 닮아 있다.
가끔 생각한다.
‘지금도 저 나무에 다시 오를 수 있을까?’
몸은 둔해졌고,
머릿속엔 ‘안 다쳐야지’부터 떠오르지만,
그때처럼 웃을 수 있다면,
또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
아무 이유 없이도 같이 웃었던 그 시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