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갈 수 없는 방, 돌아가는 모빌

너를 처음 사랑한 시간의 노래

by 루루맘

<타이니 모빌>


얼마 전, 아무 생각 없이 거실에 앉아있다

문득 가슴이 뭉클해지는 소리를 들었다.


지금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모두가 아는, 추억의 그 음악.


그 소리엔

아이 방을 꾸밀 때의 설렘도,

갓 아이를 낳고 호르몬에 휘둘리던 그 우울한 시기도,

“딱 10분만 더…“를 외치던 아침도,

가장 힘들었지만 가장 예뻤던 그 시절도

모두 담겨 있었다.


하늘만 바라볼 수 있던 너에게

혹시라도 나쁜 성분이 닿을까 걱정돼

몇 번이고 세탁하고, 말리고.


“100일 전엔 흑백 인형,

100일 지나면 컬러 인형.”

아마 다들 처음으로 외운 육아지식이었을 거야.


보이는지 아닌지도 모른 채

그저 돌아가기만 하던 모빌을 뚫어져라 바라보던 너.

어느 날부터인가 모빌이 재밌다며 까르르 웃던 너.

그 모습을 바라보며 같이 웃던 나.


그 시간들이,

그때의 너와 내가,

너무 예뻐서… 한편으론 너무 그립다.


그 방에 있었던 너, 그 방을 기억하는 너,

그리고 여전히 그 방을 사랑하는 엄마로서의 나.


그 시간들은 이제 지나갔지만

모빌처럼 계속 마음속에서 돌고 있다.

들려오지도 않는 그 소리를

우리는 여전히 너무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고.


늘어진 테이프처럼 기괴하게 변해가던 멜로디,

그 소리가 집안에 울려 퍼지면

“아… 또 하루가 시작됐구나.”

세상 모든 엄마들의 알람소리 같던, 그 음악.


신나게 허공에 발길질하던 너,

조금 더 크자 모빌 기둥에 발이 닿아

신나게 뻥뻥 차며 흔들던 너.

그 덕분에 엄마는 잠시 숨 돌릴 수 있었던,

든든했던 내 육아동지.


하루 종일 모빌만 바라보던 너.

대체 뭘 보고 있나 싶어

조심스레 두 손을 벌려보면

손금 사이 꼭 쥐고 있던 먼지 한 줌.

그리고

그 쿰쿰하고 따뜻하던 신생아 손바닥 냄새.


가끔은 그 소리가 두렵기도 했고,

어떤 날은 그 소리를 들으며 멍하니 같이 눈을 감기도 했고,

지금은…

그저 너무도 그리운 소리.


문득,

아주 먼 훗날 생각을 해본다.


너희가 자라

결혼을 하고,

엄마 품을 떠나는 날이 온다면—


그날,

엄마의 혼주 입장곡은

그 모빌의 음악이었으면 좋겠어.


그럼,

너희를 떠나보내는 게 아니라

또 다른 너희를

다시 시작하는 길로 느껴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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