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물음표가 가르쳐 준 것들
질문 폭탄기, “왜? 왜요?”
하루에도 수십 번, “왜요? 왜요? 왜요?”가 집안을 메운다.
“엄마, 왜 하늘은 파래요?”
“햇빛 때문에 그래.”
“왜 햇빛 때문에 파래요?”
“그건… 음… 그냥 원래 그런 거야!”
대답할수록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
옆에서 듣던 동생은 “이거! 이거!” 하며 하늘을 가리킨다.
언니의 질문이 길어질수록, 동생의 말은 점점 단순해진다.
“왜?” 대신 “이거!”
공간 탐험기, “엄마 여기는 어디예요?”
집 앞 마트에 들어서자,
“엄마 여기는 어디예요?”
“마트지.”
“근데 여기는 어디예요?”
엘리베이터를 타자 또,
“엄마 여기는 어디예요?”
“엘리베이터야.”
“근데 여기는 왜 왔어요?”
결국 나는 한숨을 내쉬고, 동생은 옆에서 “이거! 이거!” 하며 버튼을 마구 눌러댄다.
언니는 세상을 물음표로 배우고, 동생은 손끝으로 세상을 만져가고 있다.
처음엔 대답하느라 진이 빠졌는데, 문득 깨닫는다.
“왜?”와 “여기는 어디예요?”는 아이들이 세상을 탐험하는 첫걸음이라는 걸.
동생의 “이거!”조차도 작은 좌표처럼,
자기만의 언어로 세상을 붙잡으려는 시도다.
지금은 아이들이 내게 무한한 질문을 던지지만,
시간이 더 흐르면 내가 더 모르는 게 많아져 오히려 아이들에게 묻게 되겠지.
“이건 뭐야?” “여기는 어디야?” 하고.
그때를 위해, 오늘 나는 더 열심히 답하고, 더 열심히 배우며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