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을 마치고,
나의 안전한 랜딩 소식을 SNS에 올렸을 때쯤이었다.
한 친구에게 메세지가 왔다.
"I'm so proud of you. Thank you"
(나는 너가 정말 자랑스러워. 고마워)
처음에는
내 안부를 묻는 메시지라고 생각했다.
그 후에 그녀가 다른 말을 이어가기까지는.
"Because I couldn't do it. I called in sick."
(나는 차마 비행을 가지 못했어... 병가를 냈어)
그녀가 병가를 냈다고 했다.
얼마 전 출산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상태였고,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작은 아기가 그녀와 함께 있었다.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르는
그 작은 생명체를 뒤로 둔채
그녀는 도저히 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고 했다.
"My baby is the most important thing in my life."
(이 애는 나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니까...)
그리고 그녀는 마지막에 이렇게 덧붙였다.
"Thank you for doing it instead of me.
I am really sorry, and thank you."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자신이 병가를 내는 바람에
내가 대신 비행을 간 것 같아
너무 미안하고 고맙다고 했다.
나는 메세지를 바라보다 답장을 보냈다.
Family comes first
가족이 당연히 먼저라고
그리고 덧붙였다.
나는 세상에서 flying moms (아기가 있는 엄마승무원)이
정말 존경스럽다고
아이를 키우면서도
하늘을 나는 사람들.
나는 그들이
가장 강한 승무원이라고 생각한다.
그 메시지를 받은 날,
나는 또 다른 애엄마와 같은 비행기 안에 있었다.
그녀에게는 세 살 된 아이가 있다.
비행 중 갤리에서 잠깐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녀는 레이오버 때 있었던 이야기를 해 주었다.
호텔에서 아이와 영상통화를 했는데
아이에게 장난처럼 “붐” 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처음에는 무슨 소리인지 몰랐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이
폭격 소리를 따라한 것이라는 걸
곧 알게 되었다고 했다.
“너무 빨리 그 소리를 배운 것 같아서 슬펐어.”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씁쓸히 웃었다.
비행은 계속됐지만
그녀는 서비스가 끝날 때마다
랜딩할 시간을 확인했다.
나는 아직 아이가 없다.
그래서 그 마음을 다 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내가 아기를 뒤로 두고 하늘로 올라갈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그 용기가
나에게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또 다른 크루는
자신은 당분간 이곳에서 일을 계속할 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말에는 분명한 계획이 있었다.
자신의 나라로 가는 하늘길이 안정되면
가장 먼저 자신의 가족부터 그 비행기에 태워 보내겠다고 했다.
가족을 먼저 보내고 그 다음에야
자신의 일을 계속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우리가 지키고 있는 것은
각자 다른 삶이라는 것을
그날 나는 다시 느꼈다.
어떤 엄마는
비행기에 오르지 않는다.
어떤 엄마는
아이를 뒤로 두고 하늘로 올라간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가족을 먼저 안전한 곳으로 보내려 한다.
방법은 모두 다르지만
우리가 지키고 싶은 것은
결국 같은 것이다.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