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한 첼로 선율이 주는 고요한 여운

바흐, 무반주 첼로모음곡 제1번 프렐류드

by 조각구름

저는 ‘나는 솔로’를 즐겨봅니다.

최근 26기에 출연한 순자 님의 직업이

첼리스트였는데요.


프로그램에서 그녀가 첼로를 연주했었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출연자들이

숨죽이며 집중하여 곡을 감상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그녀가 연주한 곡은

독일의 음악가 ‘바흐’가 작곡한

‘첼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제1번‘ 중 프렐류드입니다.


여러 첼리스트가 이 곡을 연주했지만

저는 젊은 미샤마이스키가 연주하는 영상을 자주 봅니다.

영상의 배경도 고전적인 느낌이 물씬 풍겨서,

그의 첼로 연주와 참 잘 어울려요.


https://youtu.be/mGQLXRTl3Z0?feature=shared

출처: Deutsche Grammophon - Mischa Maisky plays Bach Cello Suite No. 1 (Prelude)


릴스가 3초 안에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하잖아요.


바흐의 프렐류드는

3초 안에 저의 귀를 사로잡습니다.


시작 부분의 멜로디가 정말 아름다워요.

첼로의 묵직한 음 하나하나가 연결되어

우아하지만 담백한 선율을 담아내고,

과하지 않은 품위가 느껴지는 첼로의 소리가

깊은 울림과 여운을 줍니다.


시공간이 첼로 소리 하나로 채워져서

가까이서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에요.


사람이 독백하는 듯한

부드러운 첼로의 음률은

묘한 위로감도 줘요.


반대로 고독감이 느껴지기도 하는

첼로의 소리에

내가 첼로를 위로를 해줘야 할 것 같은

의무감도 듭니다.


저는 어린 시절의 로망을 실현하고,

첼로의 중후함이 좋아서

취미로 첼로를 배우고 있어요.


아직은 잡음이 많이 나지만

실력이 좋아지면 이 곡을

꼭 연주해보고 싶어요.


바흐는 음악의 아버지답게

폭넓은 음악 세계를 보여줍니다.

종교음악, 기악곡, 협주곡, 실내악 등

다양한 장르와 음악 기법을 마스터하여

후대에 많은 연구 거리를 줬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아버지 바흐지만,

바흐는 그 당시에는

작곡가로서는 대중적인 위상이 높지 않았다고 해요.

그의 음악은 후대에 재조명되어

위대한 작곡가로서의 명성을 떨쳤고,

그가 살아생전에는 그것을 느낄 수 없었죠.


자신의 음악이

몇 백 년간 지금까지

세상에 울려 퍼지고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주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그는 얼마나 기쁘고 황홀할까요?


다른 관점으로 보면,

바흐가 부와 명예, 타인의 시선만을 좇았다면,

우리에게 아름다운 음악을 남겨 주지 못했을 거예요.

자신의 일을, 음악을 사랑했기 때문에

꾸준히 몰입했고,

그렇기 때문에 세상에 이로움을 주는,

아름다움을 주는 다양한 음악을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저도 세상에

저만의 작은 이로움을 남길 수 있기를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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