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된 정신의 보고서 - 육아에세이 05
실제 양육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모든 가족 구성원 중
내가 제일 고연봉자다.
근데 육아에 있어서는
무조건 엄마의 버튼을 마구 누른다.
십 원짜리 인력인 것마냥.
이 꼴 안 당하려고
이제까지 가방끈 늘리고, 커리어 쌓고, 몸값 올려 댔는데
그분 앞에서는
십 원짜리도 아까운 가벼운 인력이 되고 말았다.
<내일이 되면 나는 고연봉자다!
지금의 나를 우습게 봤지!!??>
하고 일요일 밤에 외쳐 보지만,
그분의 외할머니는
“고연봉자 할아버지라도 애 앞에선 평등하다”
한 소리 한다.
그래,
외할머니부터가 문제야.
그런 가치관으로
왜 나를 낳았어.
찌찌뽕.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