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

by 지로 Giro



그들은 모른다.
우리가 등에 진 돌덩이의 무게를.
밤마다 스스로 삼킨 울음을.

그러나 어떤 순간,
그들은 문득 나타난다.

피로에 잠긴 몸 위로
작은 팔이 감긴다.
엄마, 혼자가 아니야.
온기는 말보다 오래 남는다.

눈물이 흘러내릴 때,
작은 손이 어설프게 닦아낸다.
괜찮아. 내가 옆에 있어.
그 말 없는 다짐이,
심장을 천천히 덮는다.

웃음을 잃은 얼굴 앞에서
그들의 웃음이 먼저 터진다.
순간, 방 안의 공기가 바뀐다.
빛이 돌아온다.

우리는 그들을 지킨다 믿었지만
보이지 않는 시간 속에서
그들이 먼저 우리를 지켜주고 있었다.

양육은 일방이 아니다.
하나의 강물이 서로를 적시며 흐른다.
우리는 그들에게 자라는 법을 건네고,
그들은 우리에게 부드러워지는 법을 되돌려준다.

그래서
우리는 끝내 무너지지 않는다.
곁에, 작은 영웅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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