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우
p12.
이는 내가 하나의 강력한 정체성이 아니라 '모호한 정체성'을 갖고 있기에 하는 일들이다. 사회 및 문화 다방면에 관심을 품고 꾸준히 읽고 쓰고 말하는 사람으로 산다는 모호한 정체성이 현재 내 삶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어 준다.
p47.
독립은 충분히 무르익은 과실이 떨어지듯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당신이 보낸 모든 날이 지금의 당신을 규정한다.
p74.
독립된 삶에서 우연을 믿는다는 건 이런 것이다. 던지면 뭐가 낚일지 모르지만, 경험적으로 언젠가는 무언가는 낚인다는 걸 믿는 것.
p79.
우연은 자연이나 우주로부터 오는 게 아니라 타인으로부터 온다. 타인은 내가 혼자 사는 동굴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내가 끌어당길 때 비로소 값진 우연이자 좋은 운으로 다가온다. 끌어당긴다는 것은 내가 그에게 무언가를 먼저 주었다는 뜻이다.
p88.
관계란 필수라는 걸 기억하되, 관계에 휘둘리지 않게끔 적절히 배치하고 거리를 조절해야 한다. 독립하여 사는 삶은 기본적으로 내가 '태양'같은 중심 항성이 되어 내 주변을 도는 행성들의 위치를 배치하는 것이다. 가까이 있는 행성, 멀찍이 떨어진 행성, 중간쯤 있는 행성까지 '나'를 중심으로 재편할 줄 알아야 한다.
p116.
그렇지만 성향보다 중요한 게 있다고 판단되면, 성향은 후순위로 둔다. 원하는 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되면, 억지로라도 실천하고자 한다.
p119.
오히려 우리가 잘 살고 있다면 그에 따른 어려움이나 통증은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p167.
어디에서 어떤 라이프스타일로 살아가든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직장을 다니든 아니든, 나는 그 라이프 스타일의 '장점'만큼은 확실히 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의무적으로, 의지적으로 누려야만 그 삶이 단단해진다고 믿는다.
p168.
당신이 어느 곳에서 어떻게 살아가든, 한 번뿐인 당신의 삶이 더 진실한 쪽으로 흘러가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