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생일파티

고양이의 생일에 초대받았던 날

by 고정화

여러분은 혹시

특별한 생일 파티에 초대된 적이 있나요?


저는 초등학교 5학년 때, 그 당시로서는 참 흔치 않았던 특별한 생일 파티에 초대받은 적이 있어요.

바로 제 친구의 고양이 생일 파티였답니다. 친구는 작은 손으로 정성껏 몇 가지 음식을 차려 놓고, 남동생과 생일의 주인공인 고양이 ‘니나’와 함께 저를 기다리고 있었죠. 정말 신기했어요. 고양이의 생일을 축하하는 건 처음이었거든요. 그런데 왠지 모르게 제 친구 생일처럼 신이 났습니다. 축하 노래를 부르고, 함께 음식을 나눠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우리는 웃고, 떠들고, 아주 행복했죠.


그날 이후 저도 고양이 친구를 갖고 싶어졌습니다. 어쩌면 저도 고양이 생일 파티를 열어보고 싶었던 걸지도 몰라요. 얼마 지나지 않아, 정말 아기 고양이를 키우게 되었답니다. 이름을 뭘로 할까 고민하다가, 친구 고양이 ‘니나’의 이름을 거꾸로 뒤집어 ‘나니’라고 지었어요.


정말 설레고 기뻤습니다. 마치 제가 나니의 엄마가 된 기분이었어요. 따뜻한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고, 우유를 먹이며 정성껏 돌봤습니다. ‘이제 나도 나니의 생일 파티를 열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에 하루하루가 기쁨으로 가득했죠.


그런데… 나니는 1년을 채 살지 못하고 제 곁을 떠나고 말았어요.


어제까지만 해도 “야옹, 야옹” 울던 나니.

그 나니가… 이제 제 곁에 없습니다.

작은 발걸음,

따뜻한 체온,

나를 바라보던 눈동자.

모두 사라져 버렸습니다.


나의 눈에서 흐르던 눈물은,

결국 마음속 깊은 곳까지 스며들어

조용한 소낙비가 되어 내렸습니다.


그 비는 아직도, 가끔씩…

조용히 내 마음을 적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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