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light 13화

한 여름의 짝사랑 1

by 원준


전에 나는 좋아하던 사람이 있었다. 그때 처음으로 알았다. 뒤에서 후광이 나온다는 의미를 말이다. 그때를 회상하자면 좀 어렵겠지만 하지만 천천히 풀어가 보도록 하겠다.


그 당시에 나는 힘든 일이 많았다. 축구선수로써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성공에 대한 강박도 심하게 고조된 상태였다. 그럴 때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었다. 나에게 소개팅에 나가달라는 연락이었다. 나는 그런 자리에 나가 본 적이 없다고 좋게 거절의사를 말했다. 그러나 그 친구는 자신의 주변에 마땅히 떠 오르는 사람이 없다고 계속된 설득을 하였다. 나는 점점 마음이 약해져 갔고 잘 될 거라는 큰 기대는 하지 말아 달라고 수락하였다. 그때 나는 소개팅을 해본 적도 없었고 오죽하면 " 연애가 뭐지? 나한테는 현재 사치야 "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아무튼 수락 이후로 그 친구는 자신의 친구가 그리 이쁘다고 막 설명하고 인성도 아주 좋다고 칭찬을 했다.

난 속으로 " 그래 그렇구나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생각하는 동시에 미안해지기도 했다. 이걸 나가는 게 맞을까 싶었다.


그 후로 연락처를 받았고 내가 먼저 메시지(카카오톡)를 보냈다. 간단하게 서로 대해서 물어보고 어디서 볼지 얘기했다. 나는 그때도 지금도 폰을 자주 보는 성격이 아니라 약속을 잡는데 꽤 걸렸다. 그렇게 어찌어찌 날짜, 시간이 정해졌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빨리 보고 정리하고 싶어서 빠른 시간 내로 봤던 걸로 기억한다. 그렇게 약속 당일이 되었다.

나는 " 하 그래 대화만 좀 하고 오면 돼 "라고 혼잣말을 하면서 만날 장소로 향했다.

지금 이렇게 보니 자신이 어떤 미래를 맞이할지 모르고 있던 내가 안타까울 뿐이다.


약속 장소는 역에서 만나 카페를 가는 거였다. 난 터덜터덜 걸어갔다. 그렇게 걷다 보니 역 근처 골목길을 지나서 저 사람인가? 싶은 사람이 보였다. 그 사람은 뒤돌아선 채 서 있었다. 키가 컸다. 아마 160 후반인가? 했던 것 같다. 그렇게 이름을 불렀다. ( 메시지 할 때 나이가 동갑이라 반말하기로 했었다 )

그렇게 딱 돌면서 날 쳐다보았다. 처음이었다. 머리가 멍해지는 기분을 말이다. 그는 단발머리에다가 정말 사슴 같은 눈이었다. 순간 나는 이름을 불러놓고 아무 말도 안 했다. 아니 못했다. 그런 감정은 처음이었다. 이게 사람들이 말하는 첫눈에 반한다는 거구나 싶었다. 그 사람은 안녕이라고 하였지만 1,2초 있다가 나도 인사를 했다. 그렇게 나는 어버버 하면서 카페로 가자고 말을 했다. 같이 걷는데 나도 모르게 걸음걸이 빨라졌다. 그 사람도 덩달아 나 때문에 빨리 걸었다. 그렇게 걷는 동안 무슨 말을 막 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렇게 걷다 보니 벌써 카페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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