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light 14화

한 여름의 짝사랑2

by 원준


문을 열고 들어갔다. 카페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나와 그 사람은 안 쪽에 자리를 했다. 우리는 카운터로 갔다. 서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나는 잠시 화장실에 다녀온다고 했다. 그리고 들어가자마자 혼잣말로

" 도대체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지? "라고 하며 정신줄을 붙잡으려고 하였다. 그렇게 다시 테이블에 앉아서 무슨 말을 하는데 또 무슨 말을 하는지 횡설수설하는 기분이었다. 아까 받은 진동벨이 울렸다. 나는 내가 가겠다고 하며 일어났다. 그 사람은 같이 가자고 하며 같이 커피를 받으러 갔다. 우리는 커피를 가지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렇게 우리는 3시간가량 넘게 수다를 떨었다. 원래는 그 기억을 다시 어떻게든 생각하려 했지만 내가 기억나는 거는 그 사람의 웃는 얼굴뿐이었다. 사람은 웃으면 이쁘다고 하지만 그 사람은 진짜 이뻤다. 서로가 뭘 얘기하지만 얼굴만 쳐다봐도 시간이 너무 즐거웠다. 그렇게 우리는 시간을 보고 너무 오랫동안 있었다고 하고 나는 그를 역 근처까지 데려다주고 서로 해어졌다. 그 이후로 어떻게 됐냐고?

아쉽게도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모습이었다. 원래는 그 이후에 서로 보려고 했지만 시간이 이상할 정도로 안 맞았다. 그러다 보니 점점 연락이 안 되고 끝났다. 참 허무하다. 그 이후로 나는 소개팅도 받아보고 고백도 받아보고 했지만 내가 첫눈에 반한 그런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살면서 한번 보긴 했지만 난 그 사람을 내 첫사랑 구나 싶다. 나는 친구들에게도 자주 언급했다. "아니 왜 OOO 같은 사람이 안 나타나는 거지? "라고 내가 하면 " 또 OOO이야? "라고 친구들 말했다. 내 친구들은 하도 들어서 스토리를 대신 다 말할 수 있을 정도일 것이다.


























여기까지 읽은 분들은 " 뭐야? 끝이야? "라고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런데 이게 바로 현실이고 현재이다. 나와 그는 이루어지지 못했으며 앞으로도 그럴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러브 스토리를 보게 되면 흔히 미라클= 기적을 꿈꾼다. 남주와 여주의 해피엔딩 스토리를 바란다. 그렇지만 이번 이야기는 아쉽게도 그러지 못한다. 나 또한 이 글을 쓰면서 아쉽고 속상하다. 나로 나오는 남자주인공이 여자주인공을 조금 더 늦게 만났더라면, 조금 더 성숙해지고 만났더라면 달라졌을까?라는 행복회로도 돌려봤다. 그러나 내가 마주한 현실은 받아들임이었고 나는 이 글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고민이 커졌다. 이 글은 유독 몇 번을 수정한 지 기억도 안 난다. 그래서 나는 마무리를 그를 축복하면서 내 스스로 축복하면서 끝내려고 한다. 그도 좋은 직장을 잡고 좋은 사람을 만나서 행복한 연애를 할 것이고 행복한 가정을 꾸릴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럴 것이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그런 사람이 나타나서 행복한 삶을 살 것이다. 물론 새로운 사람이 이 글을 보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긴 하다. 본다고 하면 내가 눈칫밥을 조금 많이 먹긴 해야 될 것 같다. 그래도 지금은 그 사람과 나는 각자의 길을 가고 있고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이 정도는 봐주었으면 좋겠다. 이 말이 나에게 안전장치가 되었으면 한다. ( 안전장치가 날 안 지켜줄 것 같긴 하다 )

아무튼 나는 오랜만에 그를 생각해서 잠시나마 설렘이라는 단어를 다시 깨달았던 것 같다. 그래서 그 사람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고 행복하길 바란다고 얘기하고 싶다. 본명은 밝히지는 못하지만 네가 잘되길 바라고 다시 한번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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