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25년 9월이 되었다. 내년까지 3개월 정도 남았다. 시간이 너무 빠르다. 뭐 한 게 있다고 이렇게 한 해가 다 나가는지 모르겠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중에 가을이 곧 찾아온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학생들은 2학기를 맞이하였고 직장인들은 하반기 프로젝트 혹은 연말을 슬슬 준비한다. 마음이 미묘하다.
나이는 먹어도 먹어도 숫자만 달라질 뿐 나는 그대로 같은데 말이다.
물론 몸의 회복하는 시간대가 점점 길어지기는 한다. 하 하 하 하
나도 나이가 먹듯이 다른 사람들도 나이를 먹는다. 그래서 어린 친구들을 보면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고
어른들을 보면 뭔가 꺾이는 게 보이면 마음이 짠 하다. 특히 나의 아버지를 보면 그걸 확확 느낀다.
나에게 큰소리친 적은 없지만 나에게 아버지는 기가 강한 사람이었다.
요즘은 그걸 기존쎄?라고 부르는 듯하다. 그런데 점점 기는 꺾이고 호르몬 때문인지 아줌마 같을 때가 있다.
내 입장에서는 신기하다. 아니 그렇게 무뚝뚝하던 사람이 저리 수다쟁이가 될 줄이야 놀랍다.
나이는 못 속인다는 게 최근에 너무 느낀다. 그렇다고 싫지는 않다. 전보다 대화를 자주 하다 보니 부딪치거나 서로 불편하지 않다.
몽글몽글은 말랑말랑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에는 꼿꼿하던 사람이 부드러워진 모습이 세월이 참 지났구나 싶다.
이거는 가족만 그런 것이 아니다. 내 친구들을 보면 반대인 경우인 것 같다. 초, 중, 그때는 순수했다. 요즘 세상이 바뀌었다고 해도 내 친구들은 부드러웠고 애들은 착했다. 흔히 말해서 " 애는 착해 " 같은 표현이 딱 맞았다. 참 몽글몽글했던 친구들은 세상으로 나와 아주 와자자자자작 났다. 회사원 친구는 직장에서의 이해 안 가는데 업무와 이런 사람이 어떻게 승진을 한 건지 의문이 가는 무능력한 상사까지 다양하다. 공무원 준비하는 친구는 쉼 없는 사이클의 삶과 의자에 하도 앉아서 답답함에 환장하는 경우까지 있다. 세상은 그 착했던 친구들에게 호락호락한 것은 없다는 걸 뼈저리게 레슨 해준 듯하다. 한 해, 한 해가 넘어 갈수록 진로, 취업, 연애, 결혼, 육아에 대한 고민들에 그 마음은 더욱 부드러워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단단해지는 것이 그리 나쁜 것은 아니다. 대장장이는 쇠를 달구고 식히고 망치로 치고 다시 달구고 식히고 망치로 치는 행동을 수없이 반복한다. 그러다 보면 그 누구도 못 부러뜨리는 칼이 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칼은 세상이라는 전쟁에서 전투를 펼치다 보면 언젠가는 무뎌질 것이다.
내 생각에는 청년에 때에는 수없이 부딪히고 노년이 돼서는 일일 드라마만 봐도 눈물이 나는 삶이 그리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난 아빠가 일일 드라마 보고 울었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글로 적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