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light 12화

잠시만 내 말을 끊지 말고 들어봐

by 원준


요즘은 미디어든 어디든 MZ세대라는 용어를 흔하게 볼 수 있다. 어르신들도 아는 분들이 많다. 나 또한 20대 중반이니 MZ에 속한다. 잠시 여기서 MZ세대는 무엇인지 챗 GPT에게 물어 보려 한다.

MZ는 밀레니얼(M)과 Z세대(Z)를 아우르는 말이며 디지털에 익숙하고 자신만의 가치관을 중시하는 세대라고 설명해 줬다. 이런 걸 보면 AI가 똑똑하긴 하다. 아무튼 나도 그래서인지 간혹 친구들이나 동생들과 대화하면 느낀다. 자신만의 가치관 주장이 확고하구나 하고 말이다. 근데 반대로 간혹 나는 불편할 때가 있다. 자신이 생각하는 게 곧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남의 의견은 무시하는 경향도 크게 보인다. 당당함과 무례함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느낌이 강하다. 그러나 그걸 좋게 이야기를 해서 말해주려고 하면 귀를 닫아버린다. 그와 동시에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는 친구들만 주변에 둔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조금 강하게 이야기하자면 아둔하다 못해 미련하다고 생각이 든다. 그럼 저자는 안 그러냐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줏대가 강하고 주장도 강하다. 그러나 나는 남의 의견을 수용하려고 늘 마음을 열어둔다.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을 알 수도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난 피드백을 좋아한다. 그 피드백을 전부 이행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전부 듣는다. 여기서 듣는다 는 단어는 매우 매우 중요하다. 왜 중요하냐면 듣고 말을 해야 하는데 듣기를 제대로 하지도 않고 말 허리를 끊어버린다. 그러다 보면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다 아는 것이라고 오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통 말를 끊는 경우에는 반박하거나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크다. 그러면 상대방이 무례하다고 생각하거나 말을 하고 싶어 하지를 않을 것이다. 특히 이 부분이 드러날 때는 자신보다 나이가 든 사람과 대화할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보였다. 자신이 아는 게 정답이라고 정의를 하고 듣다 보니 반박할 생각만 한다. 조금 더 나아가는 사람은 상대가 틀렸다고 대놓고 한다. 그거는 자신의 가치관을 떠나 무례한 것이다. 나도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을 전혀 인지하지 않는다.



MZ와 같이 나오는 단어 꼰대

꼰대라고 하면 진절머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나는 꼰대 분들이 좋다. 과거와 현재는 다르지만 그들의 경험을 듣다 보면 도움이 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물론 전부 되지는 않는다. 언제 한번 교회 장로님과 대화를 한 적이 있다. 그분은 나에게 자신의 과거의 삶을 얘기해 주며 마지막에 한 마디를 하셨다.

" 원준아 내 이야기가 너에게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좋겠구나 "라고 말이다. 많은 어른들이 그냥 라떼를 내리시기도 하지만 거의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말을 한다. 그러니 제발 좀 듣길 바란다. 뭔가 아는 말이 나와도 막 끼어들고 싶어도 참길 바란다. 이거는 나이를 떠나서도 포함되는 말이다. 잠시 다른 이야기지만 나는 삼국지에서 유비를 좋아한다. 그 이유는 그가 성공한 결정적인 이유는 인복이라고 본다. 그는 자신이 배울 점이 있다면 자신보다 어린 사람에게도 부탁을 하였다. 그 대표적인 인물은 제갈공명이다. 유비는 자신보다 어리지만 그런 걸 다 떠나서 자신보다 지혜로운 그의 말을 경청하며 들었다. 물론 난 역사 선생님이 아니기에 다른 성공의 비결이 있었을 수 있다. 아무튼 간혹 어떤 이는 전문가 앞에서 전문가인척 한다. 그것은 잘못된 행동이다. 자신이 모르면 모른다고 인정하고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왜 자신이 맞다고 우기면서 기싸움을 하는지 모르겠다.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하다. 상대는 새로운 지식을 줄려고 하는데 자신은 그 지식은 이미 있다면서 안 들으려고 하니 말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들을 수 일까?

그 해답은 자신이 진행자가 되어야 한다. 보통 미국 토크 쇼를 보면 진행자는 질문을 던지고 게스트는 답을 하고 진행자는 그에 맞게 리액션과 소소한 포인트적인 말만 섞어서 한다. 진행자는 절대 게스트를 모셔놓고 말을 무시하거나 자신만 말하지 않는다. 적재적소의 질문과 말만 할 뿐이다. 나도 그래서 질문을 하고 듣는다. 그리고 그에 맞는 리액션과 말을 한다. 그때 상대가 나의 말을 끊거나 치고 들어오면 차분하게 말을 한다.

" 잠시만 내 말을 끊지 말고 들어봐 "라고 말한다. 차분하게 말을 하면 상대도 기분 나쁘지 않게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 이후에 난 말을 마치면 상대에게 질문을 던진다. 대화는 이런 식으로 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대화인 듯하다. 물론 말을 끊지 말라는 말을 안 하는 게 베스트일 것이다.

나보다 어른이든 동생이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상대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주길 바란다. 그리고 그 이후에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게 있다면 예의를 지키는 선으로 하였으면 한다.


MZ는 암행어사 마패가 아니니까 말이다.

keyword